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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씨리얼 세계문학 4
알베르 카뮈 지음, 이하영 옮김 / 씨리얼 / 2026년 9월
평점 :
뫼르소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프지 않은 것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마지막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을 거절했고,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시간 버스 타는 것을 시간 아깝게 생각했으며, 장례식 다음 날까지 어머니의 나이를 알지 못했다.(아마 끝까지 몰랐으리라)
장례식 다음 날 바다에서 일광욕을 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데이트를 했고, 자기와 직접적으로 얽혀있지 않았던 무어인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 잠시후 탕 탕 탕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처럼 같은 음의 네 번의 반복이다.)
총을 쏘아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조금 귀찮게 되었네라는 마음 뿐이다. 얼마나 솔직한지 자신의 재판에서도 그렇게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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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열과 성을 다해, 세상에 격렬히 반응하는 것은 오직 사형이 선고 된 뒤 감방으로 찾아온 신부와의 대화에서 뿐이다. 강렬함.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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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카뮈 씀 #씨리얼 출판) 속 내가 나열한 뫼르소의 행적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태양이다. 장례식 날에도, 그녀와의 해변에도, 무어인에게 총을 쏘던 그 순간에도. 뫼르소의 머리 위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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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리얼 출판사의 <이방인>표지에도 둥근 해가 하늘 높이 솟아있다. 태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에 뫼르소의 관자놀이는 불툭 튀어오른다. 태양의 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참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뫼르소에게 태양은 부정적인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책 속에서 그는 분명히 말한다. 자신은 태양을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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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지 못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체 태양은 뭘까?
태양은 뫼르소를 솔직하게(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만들었다. 태양을 쬐는 뫼르소의 생각과 그로인한 행동은 우리의 기준에서는 물음표를 짓게 하지만 그 스스로에게는 몹시 ‘정상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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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민함. 감각적.
뫼르소가 그렇게 현재를 인식할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무엇을 이용해 바라보았나?
우리가 뫼르소를 바라보고 평가한 기준. 그것은 정말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기준인가?
솔직한 심정이 아닌, 머리로 바라본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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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배워왔다는 이유. 그 단 하나 만으로 의심하지 않고, 불만이 있어도 참고 숨기며(이것또한 그래야한다고 배웠다.) ‘순종’했다.
그러한 ‘순종’에서 무엇을 얻었나?
매일이 편안하고 즐거운가?
뭔가가 빠진 것처럼 허한마음이 드는 것은 왜때문일까?
진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도, 스스로와 대화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이 정한 규칙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충만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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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뫼르소는 솔직하게 자기자신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약간의 가식도 태양은 그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살인이라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뺐는 사형은 정말 합당한가?
생명을 해할 권한은 없다고 벌을 받는데 이 사회가 생명을 해하고 있다.
물론 합당한 처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우리가 사형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을까?
짧은 글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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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만의 태양을 찾아 온몸으로 빛을 쬐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외면했던 나를 만나 나를, 세상을 감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