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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알라딘 리커버 특별판) - (영화 <오디세이> 원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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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전쟁터에서 십 년.
집으로의 귀향길에서 십 년.
총 이십 년에 걸쳐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도서출판숲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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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신들이 인간과 함께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인간을 돕기도 벌주기도 하는 신들의 이적이 아닌 사람들의 환대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그네를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은 물론, 좋은 옷과 무구, 포도주와 음식들, 혼자서는 들 수 없는 온갖 진귀한 보물들을 배까지 챙겨 가득 실어 보낸다.
물론 이름높은 ‘신과 같은’이의 형제 또는 아들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잘 봐주어도 거지일 수 밖에 없는 사람도 기꺼이 들여 씻기고 먹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재운다. 적당한 일자리도 구해주기도 한다. 이것이 삼천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환대?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하지 않는게 어딘가.
그나마 가진 것마저 탈탈 털리지 않는게 어딘가.
이런 환대가 없었더라면 오뒷세우스의 귀환과 복수는 끝내 실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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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권의 이야기 내내 이 환대에 대해 생각했다.
환대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처음 내가 내린 답은 사랑이었다.
낯섦과 사정을 떠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런데 지금 우리 시대는 사랑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무한경쟁사회가 삶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랑은 존재한다. 사랑이야기가 진부하다 말하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공감한다는 것이고 간절히 바란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공감과 간절함은 ‘아는 맛’이기에 가능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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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을 덮으면서 최종적으로 내린 답은 ‘추앙’이다.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 준 만큼 받는 것을 기대하고 공평하게 오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추앙은 무조건적인 일방향적인 것이라고.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추앙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가 납득될 수 있는 것. 그 자체로 완전하게 채워지는 것.
이 ‘추앙’만이 <오뒷세이아>속 환대에 대해 나를 납득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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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은 스스로가, 타인도, 우리모두가 불완전함을, 부족하다는 것을 완전히 인정해야 가능하다.
오뒷세이아 속 신들도 전능하지 않다. 각자가 뛰어난 분야가 있다. 그들을 본 뜬 인간들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내미는 손은 그 자체만으로도 손 내민 사람 스스로를 채우고 치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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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우스도 그 오랜 세월동안 누군가를 이끌며 수많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심지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지난한 전쟁의 순간에서도 말이다.
그가 오랜 세월이 걸렸음에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바라지 않고 그럼에도 내밀었던 지난 시간 속 손들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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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의 손을 내밀었던 이들은 결국 살아남아 더욱 더 부강해졌고 그 손으로 남의 것을 탐하던 이들은 하데스의 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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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구원하는 손길은 결국. 스스로를 구원한다.
추앙은 누군가를 채우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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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찬, 충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 그것의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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