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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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릴적 좋아하던 만화의 주제곡이다.
(영원한)다섯 살 주인공의 삶은 저렇게 하루가 흘러가도 흥미롭고 하루의 주인공이 자신이었는데 우리의 하루는 정신없는 것만 닮았다. 닳아버린 것일까. 무채색 세상에는 나도, 타인도, 진심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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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다정한 말을 건내고 영혼이 없다는 소리가 전해져온다. 그것은 내가 영혼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이 영혼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내가 한 말이 입에 바른 말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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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씀 #부크럼 출판)은 간질간질, 가슴을 콕콕 찔러 자극하는 짧은 글들이 모여있다. 나에서 너를 거쳐 우리로 나아가는 글귀들은 타인을, 나아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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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입에 발린 말이라고 들릴 수 있는 말이라도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언제인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남 못지않게(심지어 더하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싫어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게 자신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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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고는 고쳐야 함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스스로를 위한 누군가의 생각이나 글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살짝 오글거릴수도 있는 글들을 손으로 옮겨적다보면 뭐랄까 손끝에서 마음까지 온기가 전해져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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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나를 놓고 살아온 것일까.
솔직한 고백같은 이 말들이 나도 모르게 외면하고 있던 내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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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고, 잘 자고 잘 먹으라고, 잘 웃으라고, 잘 만나라고,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하라고.
어떤 말이 듣고싶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내 삶을 살아왔다. 항상 나는 감춰야하고 숨겨야한다고 배우고 요구받아오다보니 어느덧 나와 거리가 멀어져벼렸다.
숨기다 못해 멀어지고 잊혀버린 시간동안, 내 마음은 못난 나를 외면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듣지 못했을 뿐. 나와 내 안의 나. 그 둘 사이를 막고있던 장벽이 허물어져 비로소 목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어떤 말이 듣고 싶었는지, 나에게 어떤 말을 그동안 들려주려고 소리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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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다난 것. 그것은 나를 핑크빛으로 바라본다기 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라는 것 같다.
내 하루하루에 애정과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그 의미있는 것들을 매듭짓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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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나를 사랑하고, 그로인해 또 나날들을 더 사랑하는 선순환이 생겨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같은 나날들을 살아가야 한다면 이왕이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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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보이는 하루하루를 특별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바꿔주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들이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태도일 것이다.
거기에 나를 귀하게 대하는 태도까지 더한다면 가히 완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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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행복하고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 그리고 내가 되기 위해 진짜 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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