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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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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국내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에 있는 미술관 하나씩은 꼭 찾아간다. 작은 소도시들도 미술관은 꼭 하나씩 있어서 여행코스 짜기도 아주 좋은데 더 좋은 것은 미술관들이 대체적으로 건물고 이쁘고 주변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같은 미술관의 볕 잘드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경직되어 올라갔던 어깨가 낮은 한숨과 함께 힘이 풀려 자연스럽게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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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숨겨진 보물들을 #미술적인간 (#문하연 지음 #동아엠앤비 출판)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함께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그곳에서 진행되었던 전시회들도 보여주는데 방문했던 곳은 익숙함에 반갑고, 낯선 곳은 보물을 발견한 마음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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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작가가 아버지를 모시고 떠난 여행에서 진짜 미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이다.
작가의 전시회도 아닌 동호회의 전시회에서 아버지는 ‘고만고만‘한 그림에서 가슴먹먹함을 느끼며 한참을 그림앞에 머무른다. 그 그림 속 지난하고 가난한 세월을 살아왔던 아버지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함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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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고, 다른 사람에게 강연하고. 물론 멋지지만 모든 미술을 좋아하게 된 계기에는 이런 가슴먹먹함과 뭔지모를 감동이 있었을 것이다. 명화한 별거아닌 것이다. 나도 유명전시회에 가서 가장(아직까지)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표작품이 아니라 해설 가이드에도 담기지 않은 작품이었다. 홍매화를 그린 그림이었는데 보일듯말듯 바래진 매화의 붉은 꽃잎의 흔적이 유난히 내 마음 속에는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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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미술관이 있는 것은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어렵게만 느껴지고 멀리 가야만 볼 수 있고, 격식을 차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통 우리의 삶이 우리 일상과 조금 다른 언어로 담겨있는 것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작품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더라도 같이 같던 사람, 그곳의 경치, 날씨, 온도, 공기까지. 그런 것들을 마음에 담아 문득문득 떠오르고, 떠오르면 마실가듯 갈 수 있는 쉼터같은 곳이 하나즈음은 있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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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아 보아고 고만고만하다고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박수근 화백의 “나더러 똑같은 소재만 그린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의 생활이 그런데 왜 그걸 모두 외면하려는 걸까.”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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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순간이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통의 순간들이 우리 삶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보통의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울고 웃고. 그렇게 달래고 위안받는 그런 ‘미술적 인간’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성숙한 태도가 우리 주변을 다르게 인식할 것이고 그로인해 똑같은 나 스스로의 삶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미술도, 우리 삶도 특별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것의 특별함을 깨달을 때 우리 삶이 본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공감하는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런 깨달음과 성숙의 기회가 우리도 모르게 우리 곁에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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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을 지도삼아 멋진 공간을, 미술을, 예술같은 삶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