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나란히 놓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두 나라간의 총없는 전쟁으로 지구 전세계의 경제가 요동친다.‘세계 패권’을 위한 두 나라의 지난한 힘겨루기.이 힘겨루기를 보면서 지치는 이유는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다. 손바닥 뒤집듯 어제를 번복하고 오늘은 내일을 위해 또다시 뒤집힌다.하지만 이것은 흔히 말하는 줄타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고 적어도 그 둘 사이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중국이 단순히 국가라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는 국가 중심적 사고가 틀렸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장 표명과 행동은 ‘미국’의, ‘중국’의 한 마음 한 뜻이 아니다. 각 국내 통치권력의 철저한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것이다. 트럼프가 ‘쇼’를 벌이는 이유도 중간선거를 위해서이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이 첨단 기술에 제약을 거는 것이 아니라 미국 농산물 수입을 철저하게 규제하는 이유고 트럼프의 강렬한 코어 지지자가 농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은폐된전쟁 (#박홍서 씀 #한겨레출판 출판)은 미중 패권 다툼이라는 현상에 가려진 두 개의 ‘내전’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이 ‘내전’은 총과 칼을 들고 끝없는 유혈사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권력집단들의 힘겨루기를 말하는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자본주의 시스템에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두 나라의 파국처럼 보이는 분쟁도 결국 파멸할 수 없기에 대내적 결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어느 한쪽을 강력하게 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두 나라. 그 사이에서 동맹국의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는 한국.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 실상은 허무하리만치 간단하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부단스럽기는 하지만 트럼프를 따라하는 것이다.‘그때그때 말과 행동을 바꾸는 것’말이다.이란과의 문제를 중국 사이의 협상에 가져와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을 상대국으로, 미국과 중국을 하나의 덩어리에서 두 권력집단으로 만들어 서로가 상대국일때 서로를 향해 뱉어냈던 말을 다르게 해석하여 적용한다.이란을 향한 세컨더리 보이콧에서도 중국의 주요은행들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결과가 바로 이런 말바꾸기에 의한 것이다.비겁하지 않냐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그 사이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문제이다. 오히려 강력한 경제적 우위를 가지고 압박하는 열강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우리도 ‘한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권력이라는 첨예한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그때그때 ‘적절하게’대응하는 것이다.상대성 이론에서 가속도와 중력이 같은 결과값을 가져오는 것을 생각해보라. 덩치(중력)에서 부족하다면 빠르게 움직여(가속도) 비슷한 시공간왜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히려 중력이 너무 크면 제때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이 쉽지않다. 무게를 줄여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국가만을 상대할 것이 아 니라 양국의 통치 권력과 자본, 단체, 개인 등 다양한 행위 자들과 전방위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 해야 한다.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국제 정세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더 빠르고 정확하게,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는 네비게이션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