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ㅣ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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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 포탄으로 인해 생매장된 병사.
그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것은 언제부터 묻혀 있었는지 모를 말 사체의 입으로 올라오는 냄새나는 매캐한 가스를 들이마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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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땅속에서 버텨내는 병사를 구해낸 것은 또 다른 병사였다. 하지만 그는 구해내는 와중에 포탄을 맞아 아래턱이 날아가 말 그대로 얼굴에 구멍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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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로, 본능적으로 달려들었으나 이 잔혹한 참상은 개인 둘을 가족보다 더 가깝게 묶어버렸다. 동등하지만은 않은, 누군가는 누군가를 계속 돌봐야만 하는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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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피에르르메트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의 시작 배경이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전사한 영웅들보다 못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에두아르와 마야르. 마야르는 자신을 지키다 얼굴과 인생을 잃어버린 에두아르를 돌보느라 지쳐버렸다. 이 모든 것을 불구덩이로, 그리고 흙구덩이로 밀어 넣은 프라델 대위 때문이지만 그 앞에서 마야르는 떨기만 할 뿐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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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도 프라델은 부잣집안과 결혼하여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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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지옥보다 지옥 같은 삶에서 에두아르는 죽은 영웅들을 위해 만들어질 기념탑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대사기극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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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모인 백만 프랑.
마야르와 에두아르는 프랑스를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꾼다.
떠나는 배를 타기로 한 당일.
과연 그 둘은 무사히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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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는 통쾌한 복수극이 맞을까.
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복수였나 책을 덮은 지금까지 생각 중이다. 책에서 설정된 원수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악인은 결국 벌을 받는 권선징악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완벽한 선은 없다. 그저 살기 위해 바둥거리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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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도 아니고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벌받는 사람도 있고, 구원받는 사람도 있고, 나름의 해피엔딩이라 부를 결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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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을 다 차치하고, 인물들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살아간다. 그렇다. 그것은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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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의 오색찬란한 마스크, 마야르의 말대가리.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이들에게 그것들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이자 숨통이었다. 삶이라는 것은 대부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실패들은 쌓이면서 자신감을 앗아가고 가슴을 당당히 펼 수 없게 해 숨이 막히게 한다. 어떤 실패들은 심지어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있으니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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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인물이 그러했듯 우리에게도 그런 숨통들이 필요하다. 해피엔딩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효과만은 확실한 각자의 숨통을 단단히 움켜쥔 채, 계속 살아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
그것이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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