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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평점 :
일제강점기부터 21세기까지.
두 세대를 거친 가정사와 분 단위로 촉박하게 돌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병치되어 있다기에는 한쪽이 억울할 만큼 분량이 기울어져 있다.
도합 100년의 역사. 그중 2/3 이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
하지만 이런 기울어짐은 결국 2대가 아니라 3대에 걸친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분량이 적은 것이 좋다.
앞으로 써 내려갈 내용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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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는노래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의 이야기다. 100년 한 세대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삼 대, 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으로 갈 사람이라며, 장손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면서 그것을 희생이라 자기 자신들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독립, 6.25, 독재정권과 같은 현대사의 굵직한 이야기도 당연히 함께 진행된다.
이런 현대사들을 배우면서 그런 아픔들을 지나면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라는 교훈을 얻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해피엔딩 같은 교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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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고 먹고 살기가 좋아졌어도, 구체적인 모습만 조금씩 변할 뿐, 책 속 여성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 시대의 분들이 보면 이런 태평성대가 없는데 말이다.
저마다의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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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가는 것일까?
행복하려고?
그럼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럼 왜 살고 있는 것일까? 살면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렇게 억척같이 살아내는 걸까. 말로 뱉어내지 못할 후회만 가득 남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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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노래> 속 인물들은 말 그대로 죽을 위기를 넘기며 악착같이 살아남아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당연하듯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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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의 세월을 불행만 했다면 나는 왜 이 이야기를 내 시간을 써가며 읽었던 것일까. 한숨이 저절로 나올 만큼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몰입되었다.
현재보다 20세기 초반이 더 현실감이 없어 SF 소설의 한 장면 같았다. 살아있으니까.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것은 거짓이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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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태어나면서 끝이라는 것은 확정된다.
나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한 것이다.
그 궁금증은 행복과 불행도 초월한다.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 분명 찾아오지만, 그 궁금증은 다시 걸을 수 있게 스스로를 격려하는 노랫소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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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100여 년의 역사와 그 속에서 고생만 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그 시절,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아직 이 책에 쓰여지지 않은 그때는 미래였으나 지금은 어제였다 오늘인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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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도 우리 모르게 나지막이 부르는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