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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 내가 걷는 길에 나만의 결을 새기는 법
전우성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브랜딩. 무언가를 드러내 보이는 것. 그래서 누군가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 내가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가졌던 생각이다.
사회에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브랜딩이라는 단어의 뜻은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대상부터가 달라졌다. 처음의 브랜딩은 회사나 제품을 위한 용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 나와 만난 브랜딩은 인플루언서를 넘어 그런 특별한 위치에 있지 않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 대상에 포함시키는 단어였다.
자기 PR이랄까. 대상은 바뀌었지만 ‘드러낸다’라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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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브랜드가된다 (#전우성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을 만나고 브랜딩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면서 비로소 평범한 내 삶에 브랜딩을 대입시킬 수 있게 되었다.
불혹의 대기업에서 안락한 삶을 스스로 떠나 1인(아직까지) 회사를 차린 저자가 보여주는 브랜딩은 뭐랄까.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어필과는 달랐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나’라는 개인의 의의보다는 요즘 시대가, 타인들이 관심을 갖고 소위 말하는 유행하는 것들을 수집하느라 바쁘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내용보다 꾸밈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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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속 브랜딩은 나무의 성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묵묵히 걸어온 세월과 상처, 고꾸라짐 같은 것들을 나이테와 옹이 같이 전부 숨김없이, 화려하지 않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무와 다른 인간만의 특징, 무언가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주관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주관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을 오랜 세월 반복하여 갈고 닦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금방 떠올린 직관처럼 보이는 경지까지 오르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브랜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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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나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공감(반성이라는 이름의)이 됐다. 읽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적기 시작했지만, 결국 글이란 읽을(몇 안 되지만) 사람의 시선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가르침 이후로 잘못된 길을 걸어 인기 있는 책,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생겼다. 글을 더 공들여 쓰면 된다는 정답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보다 덜 힘들고 더 효과가 확실한(단기적으로) 쉬운 길을 택했다. 그런 것들을 택하고 자란 나라는 나무의 나이테는 과연 어떨까. 나 스스로가, 누군가가, 그 나이테를 보고 감탄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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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적당한 시기에 만난 적절한 책이다. 따끔하게 혼이 나면서도 느리더라도 열심히 읽어냈던 부족하지만 써 내려갔던 그 노력의 시간들까지 부정당하지 않았다. AI 시대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AI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오랫동안 내 분야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인풋들을 착실히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주관으로 점을 선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자신을 특별한(남들과 구분되는)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어서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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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더라도 꿋꿋하게.
잘못하더라도 다양하게.
정답이 아닐지언정 독특한 시선으로.
그렇게 세상을, 나를 바라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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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단단한 시간의, 밖이 아닌 안으로의 시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