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 어느 곁사람의 기록
박은주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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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 #박은주 지음 #오늘산책 출판)는 새롭게 꾸린 자신만의 가정 없이 엄마(이자 할머니)에 여전히 속해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모이자, 동생이자, 딸로서. ‘곁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수행한다. 안정된 심리를 조카에게 전하며 언니의 찰나의 쉼터가 되어주며, 황혼 육아를 하느라 파스 냄새 마를 날 없는 엄마에게 정기적인 휴가(둘만의 여행)를 제공한다. 그렇게 자신을 곁사람이라 칭하는 이모는 모든 시선이 자신의 사람들에게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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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떠올랐다. 행성이 아니지만 행성에 속해서 계속 그 주위를 일정한 거리로 맴돌며 외부에서 날아오는 혜성들로부터 행성을 지켜낸다. 하지만 행성도, 위성 자신도 보지 못해 망각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위성의 뒷면이다.
외부 혜성을 몸으로 막아온 위성의 뒷면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만 자기 스스로마저 그 사실을 잊고 있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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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가 위성이 자신의 뒷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것보다 더 빛이 바래고 있었는지도 믿어지지 않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것이 곁사람, 위성의 역할(삶)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지만, 간혹 드는 어중간함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씁쓸함을 잊게 해준다. 그런 감정들이 차오를 때 잊었던 자기 자신을, 그로 인해 앞으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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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사람이 아니더라도 처음 모든 관계는 낯설다.
곁사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서도 작은 존재는 점점 거리를 벌려 세상으로 작디작은 두 발을 뗀다.
모두가 멀어지고 모두가 서운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럼에도 이 작은 생명의 작은 발걸음들을 응원하게 된다. 걸어 나가는 곳까지 아이의 세상이 될 테니. 더욱 멀리 걸어가길 바라게 된다. 관계는 거리도, 형태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떠올릴 때마다 진심인 것.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 나보다는 나은 길을 걷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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