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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7월
평점 :
어둠이 짙으면 한 줄기 빛도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그런데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빛이 어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
마냥 행복할까? 아니다. 분명 눈이 제대로 보지 못해 길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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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날들은사라졌고 (#수잰레드펀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어린 세 명의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 페이의 이야기이다.
아내와 엄마가 비록 비웃음 당할지언정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페이지만, 덜컥 아내와 엄마가 되어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분명 자신도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육아는 어렵고, 남편에게 버림받아 돈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신발은 작아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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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에게 의탁해 하루하루 버텨내던 페이에게 막내 몰리가 한순순간에 SNS 스타가 된다. 몰리의 화제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아역 캐스팅과 인기 TV 시리즈 오디션 제의가 들어올 만큼 꺼질 줄 모른다.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무대의 삶이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말 그대로 로또 맞은 상황. 이제 페이의 인생도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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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의 여리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캐스팅 경쟁, 동종 업계와 여론의 시기와 질투, 관심, 절대 없을 줄 알았던 파파라치까지.
게다가 쿨하게 떠났던 남편도 한몫 챙기려는 듯 돌아와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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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의 어둠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빛이 비추어 만든 새로운 어둠이 생겨났을 뿐이다. 심지어 이전의 어둠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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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 역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를 꿈꾼다.
환경이 바뀌면 나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환경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불우하고 가난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수성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어야 환경도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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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는 어린 나이에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 하는 욕망이 강하다. 자신의 인생을,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것이다. 물론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넘어지기 전에 손을 잡아주고, 어긋나기 전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응원과 격려, 사랑을 주는 조력자가 몹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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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우리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하게, 나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성공을 속 시원하게 축하하지 못하고 질투하고 비난한다. 누구보다 그런 성공을 바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 우왕좌왕하는 모습, 강단 있게 나아가지 못하고 의지하는 모습, 변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페이에게 보면서 시원하게 욕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도 결국 ‘페이’처럼 꿈꾸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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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의 못난 모습 말고 살아가는 발자국을 유심히 살펴보자. 수많은 갈림길,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들.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선택하고 걸어 나가 넘어지고 깨지고 갈등하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자.
응원하고 그 선택들이 쌓여 나비의 날갯짓의 결과를 끝까지 바라보자. 그러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의 삶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