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작은 아씨들 1~2 세트 - 전2권 ㅣ 비룡소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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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보통 사람의 인생 전체를 주욱 따라가는 작품들을 읽으면 별다른 것 없이 고요하게 흘러가는 삶을 바라보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조미료없는 슴슴한 음식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별일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단단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던 나의 삶을 떠올려보면 신기하게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적어도 한가지는 떠오른다. 삶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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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지음 #비룡소 출판)은 진수성찬이다. 따라가야 하는 삶이 적어도 네개. 거기에 자매의 부모와 옆집 로렌스까지 슴슴할 틈이 없는 각자의 맛이 뚜렷한 음식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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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것이 없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고, 조금 속물 같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설득력이 충분하다. <작은 아씨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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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다른 재능과 기질로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이십대가 되고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성장하는데 있어 서로가 스승이 되어주고 누구보다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더 몰입되고, 다른 누군가는 조금 시시해보이던 것이 두꺼운 두 권을 덮을 때는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삶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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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는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을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심지어 왜 책을 읽는가, 왜 달리는가 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 여전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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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 자매는 결국 원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좇았다. 책 마지막에 그들의 삶의 모습이 좇던 것과 일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들의 삶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서른의 나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긴 이들에게 지금의 모습은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삶은 완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 확신의 이유는 자신을 알려고 노력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대가 시대인지라 결혼, 여성에 대한 사회관이 지금 우리와는 몹시 달랐음에도 그렇게 많이 답답하지 않았던 것은 가난한 가정임에도,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했음에도 결혼을 택한 이유가 상대방의 배경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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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집필 될 때는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사랑으로 결혼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그 판타지를 우연이 아니라 심지어 주체적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었으니.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작품 속 여성들 중에서 인물 자체의 흡입력은 부족할 수 있으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지금 우리의 시대에서 보아도 부족하거나 아쉽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여성이 글을 쓰고, 심지어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사랑있는 삶. 스스로가 결정하고 나아가는 삶. 그것의 한 모습일 뿐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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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그들의 삶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느 한순간에도 훈훈함이 가시지 않았던 한 가족의 이야기, 그 자체가 삭막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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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없는 삶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더 가치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나아갈 수는 있다. 그런 나아감을 응원해주는 의지와 따뜻한 격려. 이 모든 것이 이 책에 빼곡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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