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거래소 ㅣ 루프테일 소설선
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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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소비하고 슬픔은 판매하세요. 감정은 순환되어야 비로소 건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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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거래소 (#나희정 지음 #루프 출판) 속 감정을 A에서 C등급으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는 ‘감정 거래소’의 홍보문구이다. 감정을 사고 판다니. 참으로 참신하다생각하며 펼친 책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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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계급의 차이가 감정에게 까지 확대되었달까. ‘금수저’, ‘은수저’처럼 ‘감정수저’가 생겨있었다.
맛보지 못한 감정은 후천적으로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어떤 감정인지도 모르고, 어떤 것에서 그런 감정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쁨과 같은 A급 감정들은 ‘감정 귀족’이라 불리는 상위 집단이 독점하고 있다. 감정 수업을 받고, 상급의 감정들을 수혈받으면서 자식도 상위 감정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그런 교육에서 체념, 불안, 분노와 같은 ‘쓸모없는’ C급 감정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바이러스, 균 따위처럼 접촉하지 못하게 ‘예방’하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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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부터 부모에게 버려서 1g에 120만원 짜리 모성조차 맛보지 못한 주인공 ‘도윤’은 분노 생성자다. 그의 하루는 분노 200g, 2000원의 값어치를 가진다. 평범한 경비일 조차도 C등급 감정 생성이 낮아야 가능한 세상에서 도윤이 자신의 삶을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는 감정 거래소의 어두운 이면이자 아무런 감정요건이 없는 감정 폐기장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맛본 A등급 감정 평온 1g, 10만원치. 그는 그 평온 감정을 생성해낸 ’감정 귀족‘ 한지수와 1g 만큼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한지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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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거래소에서 주고받는 감정은 정말 나의 감정일까?
필요에 의해 자신이 만들어 낸 A급 감정 중 1g도 자신에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일까? 평온도, 분노도 생애 처음으로 1g씩 맛본 이 둘의 변화가 이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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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귀하고 귀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을 보고 많응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체념, 불안, 분노는 쓸모 없는 것일까? <감정 거래소>에서 분노는 사회 유지를 위해서 타인에게 팔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비용이라는 명목하게 가격이 책정된다. 아예 하등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실제 삶은 결핍이 수많은 긍정적 결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사례를 접하고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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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대로 부(-)의 감정들을 동력으로 삼으면 안되겠지만 그런 감정들을 잘 다스리고 곱씹어 자신감이나 희망으로 치환한다면 결국 기쁨에 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감정들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무언가로 치환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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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책의 설정에서 하나 다행이었는 것은 모든 것의 결과와도 같은 감정인 ’기쁨‘, ’자신감‘(B등급)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한 원동력인 ’평온‘, ’열정‘, ’희망‘(A등급)보다 낮은 등급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잘못된 사회에서도 과정이 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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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마저 돈으로 환산되는 세계.
휘황찬란한 외관을 자랑하더라도 이곳이 디스토피아가 아니면 무엇일까.
보통의 SF소설에서 디스토피아라 하면 이미 문명이 멸망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것이 배경이었는데 <감정 거래소>는 그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눈부신’ 디스토피아의 이야기다.
그 눈부심에 눈이 멀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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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여전히 인간답기 위해서 진짜 집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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