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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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이 잠언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온달까.
#영혼의왈츠 (#베르나르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을 보는 동안 역사의 무게에,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의 무게에 내내 짓눌렸다.

주인공 외제니의 어머니가 쓰러지고 의식을 잃기전에 남긴말, 세상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다. 라는 말로 이 방대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대학생인 외제니의 입장에선 기가막힌 일이지만 아내의 말을 들은 아버지가 둘만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퇴행최면을 통해서 자신의 전생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아내와 자신은 그것을 제법 오래 해오다가 이제는 할 수 없다는 것. 가장 최근까지 퇴행최면을 해온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뱉은 수수께끼 같은 말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외제니도 퇴행최면을 시작한다.

그렇게 떠난 퇴행최면은 자신의 첫번째 전생이자 무려 12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인 ‘엄지’였다. 그곳에서 자신의 부족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전멸당한다. 빼앗은 것의 기원을 자신들의 것으로 삼겠다는 욕망때문에.

단순한 욕망 때문에 하나의 종이 멸망하는 과정에서 시작해 현재와 가까워지는 전생들을 체험한다. 수메르 문명, 이집트, 고대 그리스 등 역사를 따라가며 하나의 세계와 지식이 창조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답습해나간다.

구체적인 형상만 다를 뿐 기존의 것들이 사라지는데에는 어떠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서 외압이 작용하더라는 사실. 그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져야만 하는, 나쁜 것들이 아니었다. 어떤 기존 세력들을 위협하고, 나(또는 우리)와 대척되는 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폭력적으로, 지배하려는 욕망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무지로 벌어지는 일이었다.

제대로 알아야 자신이 직접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고, 현 세대와 미래에 남겨야만 하는 것들을 선택해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AI의 발달로 직접 읽기보다 출처도 분명하지 않은 것들을 듣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는 것을 안다고 착각한다. 그런 착각들이 긴 인류의 역사동안 위와 같은 악순환을 가능하게 했다.

<영혼의 왈츠>는 환생, 천국, 카르마와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 속에 묵직한 질문을 심어뒀다.
왜 어째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어렵게 이뤄놓은 것을 무너뜨릴만큼 욕망은 다스릴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잘못이 반복되어 왔다는 것을 깨달은 후,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가.

과거로 12만년, 아포칼립스까지는 앞으로 5일.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보다 더 긴 세월을 보여주면서 언젠가 우리에게도 아포칼립스가 올 것 같은 불안함이 든다.
아포칼립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분명 흥한 분명은 언젠가는 쇠퇴한다. 우리가 태어나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만큼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니 쇠퇴를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종말이 아니라 서서히 잘 내려올 수 있게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기억해야하는지, 다음 시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남겨야하는지 그 후를 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규칙과 권력이 생겨나지만 그곳에서도 그 시대의 인류애는 피어난다. 그 인류애와 문명에 기름진 양분이 될 수 있도록, 현재를 단단히 발딪으며 과거와 그리고 먼 미래를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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