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발견
김민철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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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책을 참 좋아했었다.
인생에서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 중에서 일부가 책과 관련되어있다. 그러나 그런 책 읽을 때가 아니라며 깨달음 없이 점수만을 위한 책을 보며 살게 되면서 책과, 독서와 멀어졌다. 그렇게 인생의 큰 부분을 길을 잃고 살았다. 흘러가는대로, 아니 떠내려가는대로 표류했다.
그러다 예전 그 좋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책을 다시 펼쳤다. 그간의 시간을 만회하고 싶어서였을까. 권수에 집착했다.(여전히 버리지 못했다)그렇게 작년에만 2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부족하게나마 글로 남겼다. 하지만 머리에 남은 것은 읽었다는 어렴풋한 기억뿐이다.
글로 남기면서도 얕음에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음에 제대로 ‘재독’하겠다는 말뿐인 각오만 남기고 다른 책을 읽었다. 평생을 읽어도 티가 나지 않을만큼 책은 많으니까 말이다.

독서는 ‘넓고 얕게’가 아니라 ‘천천히 깊게’임을 #오독의발견 (#김민철 씀 김영사 출판)을 보고 다시한번 깨달았다. 20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월급대신 오롯한 24시간을 얻은 작가는 과거의 자신이 선물한 책 속으로 먼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가 북클럽을 하고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북클럽을 준비하기 위해 같은 책을 읽고 또 읽고 다섯번. 오독五讀하게 되고 그 다섯번 모두 다르게 읽히는 경험을 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바라는, 권위자들이 답이라고 내놓은 해석과 다른 오독誤讀을 하게 되지만 그것이 정말 답이 아니라 잘못된 것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작가가 자신의 일부와 상상력으로 만들어 놓은 복잡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이 오직 한가지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이 애초에 가능할 수 있을까.

인생 책은 물론, 나를 찾고 그 단단한 뿌리고 고통을 견뎌내고, 나아가 흩뿌려져 있는 별빛을 좇는 꿈을 꾸게 해주는 책들에 대한 저자 자신의 ‘오독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그 자체로 ‘완벽한 영업’이다. 기꺼이 오독할 용기를 이렇게 흥미롭게 전해주니, 이 책을 재독할 때는 소개된 책을 읽으며(읽고나서)읽어야 또다른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오독五讀은 가볍게 넘어선다.

<오독의 발견>을 통해 깊게 읽기, 여러번 읽기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읽는다는 것은 결국 체화시키는 것이지 않을까. 그 글을 쓴 사람 조차도 수십번은 읽고 고쳐냈을 글을 한번에 읽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늘아래 같은 책은 없다하지 않나. 읽으면 읽을 수록 다른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보이고 느껴지고 받아들여진다. 그렇게 부분부분이 모여 커다란 하나가 완성된다.

그 커다란 하나를 발견하였을 때 비로소 내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책으로 무언가를 깨닫고 바꾸고 얻기위해서는 반복해서 읽고 기꺼이 오독誤讀해야한다.
미움받을 용기를 넘어서는 다시 읽을, 오독할 용기가 생겨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찾았다 내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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