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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사랑 - 나도 모르게 나를 망치고 성장시키는
김지용 지음 / 디플롯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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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 그것은 우리 인류에게 도전하는 것을 꺼리게 했다. 일정 수준의 편안함을 충족시키면 무엇이든 하고픈 것에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이상의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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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말 그대로 원터치로 가능해진 세상, 안락한 세상에서 우리는 도전을 하지 않는다. 상처입는 것에 너무 연약해졌기 때문이다.
원터치로 세상이 간편해졌지만 그것들을 쟁취하는 과정은 쉽지않다. 어떤 시대도 겪지못했던 경기불황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 한사람의 몫을 해내는데에 도달하기까지 평생의 인내심을 다 사용해버렸다. 사회에서 치이고 돈에 치이고 사랑이라는 또다른 도전은 잠시 접어두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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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언제부터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고, 그 자체로 포기해야만하는 대상이 되었을까. 전쟁 중에도 사랑을 꽃피는 법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사랑을 꾸준히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마음을 내비치면 관심이 식고, 똥차 보내고 명차만나기를 기대했건만 똑같은 문제점을 가진 똥차를 만나다 보니 사랑이 두려워진다. 시작도, 과정도, 심지어 끝맺음도 사랑은 어느것하나 쉬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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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사랑 (#김지용 씀 #디플롯 출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차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치유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수많은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 사랑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따스한 조언들을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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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고, 실망하게 될까봐 두려움도 커진다. 그럴바에는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랑을 추천한다. 자신을 점점 더 굳게 믿게 될수록 흔들리지 않고 용기를 내어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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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똥차가 지나간 뒤에 또 똑같은 똥차를 만나는 경우는 자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는 반전 진단도 강렬하다. 프로이트의 (이 책에는 프로이트의 이론이 많이 등장한다. 사랑꾼이었던 것일까) ‘반복 강박’은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과거 의 상황을 반복하고자 하는 강박적인 충동을 뜻한다. 충동이라는 단어가 충격적이지만 똑같은 상황을 다시 반복하면서 이번에는 다른 엔딩을 갈망하는 증상이다.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진심으로 나에게 무릎꿇고 울면서 사과할 날을 기다리는 경우,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는 것을 언론 매체를 통해 제법 듣지않나. 사서 고생 할 필요 없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 이미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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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이별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이다. 여기에선 이별로 인해 잃는 것에 따라 다르다. 보통 헤어지면 사랑하던 사람을 잃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연인을 옆에 두고 다니던 모두가 부러워하는 멋진 자신을 잃는다. 전자는 그 사랑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슬프지만 털고 일어난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 더 나은 사랑을 할 준비가 된다. 하지만 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자기연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사람은 연애 중에도 상대방보다 자신을 더 사랑한다. 사랑은 나 스스로와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과 하는 것임을,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위해 진심을 다한다면 그도 그 사랑에서 반성할 무언가를 찾고 자기연민을 그만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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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성공과 실패는 무엇일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그 다음 단계는 ‘결혼’인가? 사랑을 조각조각 내서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스텝들이 존재하는 무언가로 여긴다면 진심이 담길 순간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사랑의 완성은 사랑 그 자체이다.
끝내주는 사랑. 끝내주는 사랑은 무엇일까 싶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다보면 스스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아 이게 진짜 끝내주는 사랑이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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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래 겁먹지말고, 무조건 해피엔딩을 바라며 시작하지 말자. 끝이 두려워서 시작을 못한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암울할 것이다. 이제는 안다. 이 세상에서 사랑이 제일이라는 것을. 다정, 의지, 위안. 다른 모든 것들도 다 사랑에 담겨있다. 선덕선덕거리게 하는 사랑이야기가 아님에도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고 마음먹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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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외로움에 떨지말고 스스로에게 사랑을 권하자. 그게 행복이다. 사랑과 행복은 적어도 유의어이다. 그것도 아주 밀접한.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