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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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사랑하는 사람과 맞이한 위급한 순간을 초인적인 힘으로 극복하거나 불치의 병을 극진한 간호로 이겨내는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사랑의힘 (#박서련 지음 #문학동네 출판 )에서 사랑의 힘은 더 구체적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미했던 능력 하나가 대폭 강화된다. 연산 능력, 기억력, 끈기가 좋아질수도, 점프력이, 청력이, 후각이 발달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랑의 이점으로 그려진다. 입시, 육아에서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육각형 인재를 만들고 싶어 부모들 입회하게 어린나이부터 다양한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않는 아들의 첫 여자친구를 만난 아들이 입시에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 점프력이 강화되어서 휴대폰을 쥐어주며 헤어져달라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그것은 이점이라기 보다는 자기 마음의 확인에 더 가까웠다. 내가 이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인지, 그냥 문득 생각이 난 것인지 내 감정을 명확하게 해준다. 사랑이 끝날 때 강화된 능력도 사라진다. 사랑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물론 좋아진 후각은 그녀를 먼 거리에서도 명확하게 찾을 수 있게 해주고, 기억력은 죽어서도 그를 잊지 못하게 하며, 좋아진 간은 어떤 슬픔도 잘 해독해낼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점과는 다르다.
사랑이라는 분야에서만 유용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향하는 마음과 정성을 더 잘 행할 수 있도록 해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들이 인물들이 하나씩 겹쳐지며 끈을 놓지않으며 각자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 이야기들은 각각의 색으로 칠해져있어 한데모여 순서가 조금 다르지만 무지개빛을 띈다.

무지개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색들만 사용해서 일곱가지색으로 나눠져있는 것 처럼 여겨지지만 색 사이사이에는 미쳐 우리가 보지못하는 각각의 색은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또 다른 색들이 있다.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
아무 상관도 없어보이는 사람들을 서로 하나처럼 묶어주는 것. 결합된 부위가 보이지 않게 둘의 색 사이 가장 어울리는 수만가지 색으로 원래가 하나처럼 만들어주는.

결국 나와 같이 여길 수 있는 또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의 힘’이지 않을까.

각기 다른 모양, 향기, 소리로 사랑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근원은 모두 같다. 프리즘을 통과하여 갈라지는 형형색색의 빛이 모두 하나의 광선에서 기원하듯이.
그렇기에 서로 다른 사랑을 해도 공감하고 이해하고 축하하고, 격려하고 응원 할 수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보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기 다른 형질의 사랑을 하지만 그 둘을 넘어 결국 우리 모두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하나로 묶어주는 것도 ‘사랑의 힘’일 수도 있겠다.

결국 사랑을 찬양하게 만드는 책이구나.
<사랑의 힘>은 사랑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담긴 책이었다.
그래서 좋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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