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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태도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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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것은 다른 것일까?
우리 개인은 물론, 사회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고 싶어한다(‘건강한’ 이라는 조건도 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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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에 열중하다보니 죽음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이 되었다. 사십에게도 오십에게도 육십에게도, 그 이상에게도 죽음은 아직 먼 일이다.
우리 곁에 있던 소중한 인연들이 하나씩 떠나가면서 죽음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생각이 심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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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삶에서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내는 것의 마지막 종착지, 그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죽는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물론 건강하게, 온전한 정신이길 바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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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닌 준비가 가능한 것이다. 마냥 살아내다 덜컥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야 비로소 죽음을 인식하면 당연히 겁이 날 수밖에. 정리해야 할 일도, 마음도 산더미처럼 남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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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대하는태도 (#책읽는고양이 출판)은 작가 #소노아야코 가 80세가 되어서 쓴 글이다.
가톨식신자로 살며 오지의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죽음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준비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 자신의 생각들을 담담하게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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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존엄생’의 태도였다.
죽음을 너무 깊게 받아들여 주체적 죽음을 바라며 존엄사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죽음을 가까이에 있음을 항상 인지하되 시선을 죽음이 아닌 살고있는 지금에 두라는 갓이다. 끝이 있음을 인식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던 반복되는 하루도 평온하게 아무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되고, 그 감사한 마음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노랗게 고개내민 진달래, 하루가 다르게 쑥쑥 줄기가 자라나는 식물들을 눈에 담을 수 있게 한다. 일상이 주는 감동을 느끼면 삶이 충만해 진다. 그 충만해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죽음의 순간이 두렵지 않다. 모든 것을 겪었고, 지나온 강인한 사람에게 죽음도 그저 살아가는 것의 한 모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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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마감한 사람의 삶과 마지막 모습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자신의 삶을 이 사람처럼, 이 사람같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던 씨앗이 아닌 죽음으로 새로운 다른 싹을 틔우게 하는 햇살, 물과 같은 양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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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돈을 많이 모아둬야하나? 튼튼한 집을 구비해둬야하나? 같은 많은 목표들이 떠오른다.
욕심같기도 하지만 돈, 집과 같은 것들을 다 걷어내면 남는 것은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상의 멋진 나날들은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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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루하루의 내일에 마주하게 될 죽음의 순간, 그 순간에 사랑하며 살았다라는 같지만 다른 충만함을 느끼며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사랑하며 살고, 사랑하며 살았다라는 기억을 물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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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또 사랑하며 살고 사랑하며 살았다 말하게 하는 삶. 그것이 올바른 삶이고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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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매순간 귀하게, 충만하게 살자.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살다 평범한 죽음을 맞이하자.
죽음은 먼 것이 아니라, 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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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갖게하는 하나를 지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