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
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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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일과 결은 같지만 살짝 다른 일.
그 일은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보일까 부정적으로 보일까.
아마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다시말해 나의 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푸바오, 러바오, 아이바오를 보살피며 ‘판다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주키퍼zookeeper #강철원 에게는 직업이 목부를 꿈꾸던 자신의 꿈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수십년 동안 동물을 관리하고 보듬어온 그에게 식물을 돌보는 것도 긍정적인 이미지였을 것이다.

심지어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어린시절 부모님이 농사를 하셨던 기억도 있으니 말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분들의 상당수가 귀농, 귀촌을 꿈꾸고 있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매일아침나는텃밭에간다 (#한스미디어 출판)는 꿈을 30%정도 미리 맛보는 저자의 성향탓에 시골에 땅을 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희들만은 농사짓지않았으면 한다라는 부모님의 바램이 있었으나 어릴 적, 부모님이 쪄주시던 감자, 옥수수, 가을에 자식 몫으로 남겨두고 따지 않았던 감 등에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는 그는 당당히 땅을 구매해 옥수수 씨를 뿌린다. 당당히 어머니께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으면서.

어머니도 아쉬움은 커녕 즐겁게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주신다. 그렇게 옥수수 농사는 대성공을 거두고 지금은 40여종 넘게 경작하고 있는 실속있는 농부가 되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고추, 생명력이 어마어마한 호박, 생으로 먹으면 솔라닌 성분때문에 입가가 따갑고 심하면 배까지 아프지만 묘한 중독성에 여전히 입에 넣는 가지 등 식물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며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삶에대한 귀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한번에 많이 수확하려고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오히려 양분이 나누어져 실한 열매가 맺히지 못하고, 관리에 소홀했어서 죽어가던 식물을 애정을 가지고 보살폈더니 다시 초록초록함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욕심부리지 말고, 순리를 따르며, 노력하는 만큼 결실이 따라오는 정직함 등을 배운다. 아마 배운다기 보다는 바쁜 현실 때문에 잊고있던 것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은퇴할 나이가 된 사람들 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넓은 들판, 숲, 바다 같이 광활한 자연이 보고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원하는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순간들이 그렇다.

아마 자연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일테지만 다 걷어내보면 한가지일 것이다. 믿었던 것들, 하지만 사회에서는 실현되지 않는 섭리들이 너무나 당연한 듯 숨쉬듯 일어나는 자연을 보며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고 다시한번 힌을 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매일 아침 나는 텃밭으로 간다>를 읽으면 직접 갈 수 없는 푸르른 자연으로 나를 속절없이 금새 데려간다.
작물을 기르고, 작물을 기르기위해 조경학을 공부하는 푸바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키워지는 식물처럼 읽는 나도 보듬어지고 키워진다.
식물을 보듬는 다정한 손길의 다정함이 우리의 마음에 와닿고 그 다정함이 우리 마음 한켠에 씨앗을 심는다.

그 씨앗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것으로도 자라날 수 있다. 그것을 단단히 뿌리내리게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북을 쳐주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씨앗하나 심어주는 것 또한 우리 몫이자 내 마음 속 씨앗이 잘 자라게 하는 방법 중 하나임을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다.

나를 돌보고 그로인해 다른 사람도 돌보게 하는.
다정함이 샘솟게 하는 봄날의 햇살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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