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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멸망이 예정되어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예정된 멸망이 450년 뒤에 일어날 일이라면?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멸망인가?
#삼체 (#류츠신 씀 #자음과모음 @ 출판)를 읽으면서 나에게 계속 물었던 질문이다. SF소설은 너무나 먼 미래, 그래서 터무니없어보이는 것들을 장황하게 써놓는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 어떤 장르보다 사회적 요소가 높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의 내가 바라본 <삼체>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450년 뒤 지구에 도달할 외계문명을 대비하는 소수의 엘리트들도 진심으로 지구를 위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너무 멀어 영영 일어나지 않을 일 같기도 한 이것을 자신의 방어수단으로, 공격수단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이것에 대항하는 ‘지구 삼체 조직’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침략자들의 도착을 도와 지구를 정복하려는 ‘강림파‘, 삼체 그 자체를 신처럼 숭배하는 ‘구원파’, 소수의 두 파벌에 들지못한 평범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후손이라도 살아남기위해 인류를 배신하는 ‘생존파’. 로 나누어진 모습을 보면 하나의 이념아래 완전히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한번 깨닫는다.
심지어 지구 삼체 조직에서도 외계의 존재로 부터 받은 메시지를 ‘강림파’만 독점하고 있으니 이러한 갈등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인간은 결국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체>는 인간을 멸망이라는 극한의 상황까지 데려다 놓고 인간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하고있는 꼬락서니를 보라며,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왜 멸망의 카운트다운을 이렇게나 늦추어 뒀을까.
인간의 추악함도 아직 고칠 수 있고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450년이라는 과연 현실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여지는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 인류의 끝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 최선의 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배려 같았다.
비록 이제 3권 중 한권, 가장 얇은 1권을 읽었지만 말이다. 2,3권을 읽고나면 ‘그럼에도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남는 책이면 좋겠다.
몹시 애정하는 인친분의 추천을 받아 꼭 읽겠노라 다짐했던 삼체를 #삼체1권4주완성속독반 으로 겨우 읽어냈다.
매주 토요일 7시부터 10시까지 공백님 유뷰트 라방에 모여 실시간으로 함께 읽고, 공백님이 스케치북에 핸드메이드로 그 주 분량을 요약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읽으니 어느새 1권을 다 읽어낼 수 있었다.
2권, 3권도 혼자서 읽을 수 있지만(2,3권이 어마어마하다는데 1권만 읽고 끊을 수 있을소냐) 또 공백님과 다른 분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좋은 책은 널리 읽혀야하고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 된다 했던가.
그렇게 <삼체>는 나에게 몹시 좋은, 기억에 남을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