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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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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고도로, 그 이상이 가능한가 싶을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편해지고 길거리가 깨끗해지고, 부당한 일이 예전만큼 팽배하게 벌어지지 않게 되었다. 모든 수치가 이전보다 살기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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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전의 세대가 겪었던 불안하고 위험하고 옳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럼 현재 우리가 안고있는 문제점은 줄어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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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교육수준이 올라가자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강요받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특권이었던 뛰어놀기, 큰 소리 내기 같은 것들을 견뎌내지 못하게 되었고 노 키즈존을 외치는 영업소가 늘어났다. 예전에는 신경증으로, 예민한 편으로 여겨졌을 정도가 의학의 발전으로 우울증에 편입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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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이 사람들의 병을 차료한다기보다 불필요한 환자 수를 늘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건강은 유지하면 좋은 것이 아닌, 유지하지 못하면 게으르고 무분별한 삶을 산 것처럼 낙인찍힌다. 그래서 건강이 수단이 아닌 하나의 목표로 제1의 가치에 놓이게 되고, 불필요한 비용이 들기 시작하며, 그로인해 노후대비 비용이 증가한다. 그래서 환갑에 은퇴를 해도 ‘제2의 도전’과 같은 낭만이 아닌 생계형으로 일자리를 찾아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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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해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는 끝없이 더 나은 쾌적함을 꿈꾼다.
쾌적함이 또다른 문제들을 야기한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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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전사회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회가 쾌적해지면서 기본적으로 바라는 수준이 높아졌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 사회가 너무나 많인 규칙들을 만들어 내면서 오히려 인간을 옥죄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병명도 생소했던 ADHD로 분류받고 약물치료로 행동을 교정받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회의 지원이 몰리다보니, 경계성 지능 장애같은 사람들은 지원을 누리지 못하고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도태된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를 ‘아름다운 사회’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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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인지하지 못하고 무지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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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사회의불쾌함 (#생각지도 출판)을 쓴 저자 #구마시로도루 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관련되어 책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자유주의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사회에 어떻게 적용하여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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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도 교정이 되어서 사회에 더 잘 적응하여 살아가면 좋은 일이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정신의학회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한 것을 지적한다. 정신의학회가 보았을 때 좀 더 시급하고 주요한 것들을 먼저 사회에 제기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경계성 지능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같은, 사회가 조금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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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무수히 많은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제도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시급한 것을 사회가 인식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고도로 발달한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자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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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곳에 적절한 만큼의 사회적 자본이 쓰일 수 있도록, 적제적소를 사회에 알려야한다.
무분별하게,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현실이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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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제의 인식과 적절한 해결을 위한 능동적으로 목소리 내는 것이 우리가 올바른 쾌적함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모두를 보듬을 수 있는 시선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촉진제가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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