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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
김윈디 외 지음 / 샘터사 / 2026년 2월
평점 :
그야말로 K POP전성시대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울려퍼지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나아가고있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졌던 빌보드 차트에도 K POP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서양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그래미에서도 우리나라 가수들의 무대가 생중계되는 세상이다.
이것은 가수들 뿐만 아니라 작곡가, 그리고 작사가에게도 큰 기회이다. 시장이 커지만 청취자의 수도 많아지고 그만큼 같은 시간에 생산되는 곡의 수도 많아진다.
그만큼 나의 곡, 나의 가사로 데뷔하는 것도 막연한 꿈이 아닌 것이다.
작곡은 전공을 하기도 하고, 악기를 다룰 수 있으면 좋고, 고가의 장비도 있어야하고. 진입장벽이 높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바로 작사다.
그렇다고 작사가 쉽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너무나 치열해서 시안을 만들어 제출하는데에는 아무런 수입도 발생하지 않는다. 나의 가사가 선택되더라도 그때부터 시작이다. 끝없는 수정이 기다리고 있고 오랜 시간 끝에 가사가 완전히 ‘픽스’되었으나 바로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미뤄지다 결국 발매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작사가를 막연히 생각해본 사람들에겐 이것마저 먼 이야기이다. 막연하게 판타지, SF처럼 상상만 해오던 있는 줄은 아는데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전혀 모르는 작사가의 세계와 작사가 되는 법.
#프로KPOP작사가되는법 (#김윈디 봉은영 서로 장정원 황지원 지음 #샘터 출판)에 알기쉽게, A부터 Z까지 담겨있다.
동방신기, 엑소, 태연, NCT, 더보이즈, 빅스 등등 이름만 들어도 대표곡이 줄줄 나오는 아티스트들의 곡들을 작사한 현 프로 작자가들이 그들의 세계에 대한 안내서를 만들어냈다.
작사가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의뢰를 받는지(지원하는지)와 같은 업계의 소개부터 작사하는법, 작사를 더 잘할 수 있는법을 따라해보면서 손에 익힐 수 있게 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작사가 글을 만드는 것보다 곡을 만드는 것에 더 가까운 작업이라는 것이었다.
가수의 캐릭터, 곡의 성향, 아이돌이라면 가지고 있는 세계관까지 모두 담아내야함은 물론, 가수의 발성에 맞는 어휘선택, 가이드의 음절 수를 맞춰 가사를 탑라인에 맞게 만들어야한다.
게다가 인트로-벌스-프리코러스-코러스-벌스2-프리코러스2-코러스2-브릿지-코러스3라는 곡의 구조가 밑그림이 그러져있기 때문에 그것에 어우러지게 맞춰나가야 한다.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보다 그려져있는 그림(곡)을 이해하고 맞춰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글보다는 곡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곡에 가깝지만 화자와 배경, 기-승-전-결, 담긴 메시지 처럼 소설을 쓰기위해 준비해야하는 것들도 신경써야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또 엄연한 글인 것이다.
<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에서 내가 본 가사는 ‘다리’였다. 멜로디만 있는 곡과 부르는 사람, 듣는사람을 연결해주고, 멜로디와 이야기를 이어주는 다리말이다.
물론 가사없이 멜로디만으로 하고픈 이야기를 전하는 곡들도 있다. 하지만 4분 아니 그마저도 길어서 2분 30초 정도의 길이가 주류를 이루는 K-POP의 길이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하고자하는 말은 많은데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찰떡같이 멜로디에 붙으면서 하고자하는 말을 깔끔하게 다 전하고, 심지어 귀에 쏙쏙 박혀 금방 따라부르게 하는 중독성, 후킹까지 모두 가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없이 곡에 가깝지만 그러나 에세이, 소설과 한없이 닮아있다. 운율과 라임까지 고려해야하니 시와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것을 만들어내고, 해내는 것이 작사가다.
나때는 장래희망 1등이 과학자였더랬는데 이제는 아이돌이 1등이라더라.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이 모두 꿈을 이루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아이들에게 무대에 서는 것만큼 멋진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또다른 세계가 있다. 가보지 않은 길들도 많이 있다.
그 길들 중의 하나의 친절한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