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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북
팀 에디테라 지음 / 임팩터(impacter)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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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해 기록하여 남겨두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루하루가 사는게 거지같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 못하는 울분을 토하고픈 마음이 매순간 들 것이다. 할 말이 없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기 시작하면 페이지가 모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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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도 나를 꺼내려는 용기와 도움이 필요하다.
‘나’에 대한 것은 꽁꽁 감춰두고 감정 기복을 드러내지마라 자신을 죽여라를 강요받는 세상에서 살아가는지라 막상 펜을 들어도 한 글자 적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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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북 (#임팩터 출판)은 바로 자신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의 시작이자 친절한 도우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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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북>은 읽고 배우고 깨닫는 책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쓰고, 쓰면서 깨닫고, 그 깨달음에서 배우고 더 나아가는 책. 자신이 저자이면서 동시에 독자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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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메이 Memento Mei, 메멘토 디엠 Memento Diem으로 나누어서 나mei , 그날diem 에 대해 생각해보고 써볼 수 있는 질문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넓은 백지공간이 있다. 그 아래를 채우면 된다. 물론 한번에 다 채울 필요는 없다. 간략하게 쓰는 것으로 시작하고 남겨두었다가 다음에 이 질문을 만나게 되면, 과거의 내가 남겼던 기록이 또 다른 생각들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 공간을 채워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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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차례대로 할 필요없고, 무조건 답을 적지 않아도 된다. 내 스스로의 생각을 가볍게 꺼내고 부담없이 적을 수 있는 그 시작을 도와주는 마중물 같은 질문들이니 적고싶다! 싶은 질문들에서만 멈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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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것만 간략히 하는 것이 무엇이 도움이 되겠냐 싶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것에 생각이 많은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펼치자마자 이 질문은 할말이 있다며 적어내려가는 것들이 나의 관심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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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알아가고, 다음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곰곰히 생각하고 짧게나마 글로 남겨보는 경험은 달리기를 하고 난 뒤 계속 몸이 지방을 태우듯이 계속해서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기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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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생각이 심화된다.
쓸 것이 없고, 넘겨버리고 싶던 질문들에 쓰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그것들을 발판삼아 가다듬다 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그렇게 나 스스로와, 이 세상과, 하루하루와의 연결이 끈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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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해지고 나서 맞이하는 하루하루와 그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을지 궁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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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을 읽으면서 기록하고, 일기라고 부르기 미안할 수준의 일기(미안)을 쓰고 있지만 내가 하는 기록의 부족한 점은 쓰고 나서 다시 볼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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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은 같은 책을 또 읽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들지 않을까(아닌가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일기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더라 찾아보지 않는이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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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멘토 북은 수많은 여백들이 부담없이 펼치게 한다. 스르륵 넘기다 내가 남긴 글들이 보이면 분명 다시 읽게 된다. 내가 남긴 기록에 보충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나 스스로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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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려도 좋다. 기록을 남겼던 질문만 다시봐도 좋다.
그것마저 기록과, 나 스스로와 친해지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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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시작하며 다양한 목표를 다짐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중요한 목표는 ‘나를 아는 것’이 아닐까.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타입인지 등 세밀한 경우들의 나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들을 이용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짠다면 앞으로의 꿈을 더 달성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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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와의 대화를 기꺼이, 조잘조잘 수다스럽게 즐겁게 나누면 좋겠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라지만 나와의 대화에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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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대나무숲이 기꺼이 되어주는 순간, 매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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