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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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넘게 여전히 한창의 생기를 유지하는 책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고 필독서로 분류하여 널리 읽도록 장려한다. 그런 책들에는 무슨 매력이 있을까?

#제인오스틴 탄생 250주년인 2025년 그녀의 생일인 12월 19일 즈음 그녀의 작품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세상에 축포를 쏘아올렸다.

#엘리 에서도 #김선형 번역가 버전의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이 출판되었다. 이런 작품들은 세상에 수많은 번역본이 존재한다. 대형 출판사부터 중소 출판사까지 모두 저마다의 가치관을 담아서 우리말로 원문을 번역한다. 미흡하지만 2025년에 몇 권의 고전을 읽어본 경험으로 번역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분위기가 다르고, 같은 문장이라도 의미하는 것이 큰 차이가 난다. 그러니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가 그 책을 접하는 타국 독자들의 첫인상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클래식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악보,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여 오역이 아닌 한 최대한의 해석을 한다. 같은 곡일지언정 똑같이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그런 다양함이 오히려 독이 된다. 무엇이 오리지널인지도 모른 상태도 의도가 담긴 것들을 마주하다보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구분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친절한 해설이 없을까 절로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디어제인오스틴 #젊은소설가의초상 이 바로 그 친절한 해설서이다. 엘리의 제인 오스틴을 번역한 김서형 번역가가 직접 쓴 에세이로, 제인 오스틴이 소설이라는 장르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 시대배경, 제인 오스틴의 개인사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어떤 의도로, 무엇에 중점을 두고 번역을 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자신이 번역한 문장을 실제로 보여주기도 한다.

가령 Sense and Sensibility 라는 원제가 왜 <이성과 감성>으로 번역되었는지, 그렇다면 왜 원제가 Reason and Feelings 로 하지 않았는지를 이 책을 발표할 때의 시대상들을 보여주며 유추한다. 그것을 이용해 자신이 <이성과 감성>에서 어떻게 두단어를 공유하는 sensible을 구분해서 번역했는지도 알려준다. 물론 자신이 번역한 문장과 함께. (작품에 sensible을 혼용해 두어서 독자도 생각하면서 읽기 좋게 되어있다)

번역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번역일을 더이상 하지 못할 뻔 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하고싶었던 제인 오스틴 작품 번역을 더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말하며, 제인 오스틴의 글이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이유 중의 하나를 이야기해준다.

“제인 오스틴은 언제나 고립되어 있거나 깊은 절망에 빠져있거나 상실을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도 더이상 사랑하는 일로부터 멀어져 고립될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번역이 하고 싶어서 일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방식으로 번역을 발화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작가를 함께 읽고 함께 사유하고 싶어서, 그 과정에서 슬픔과 고독과 절망을 관통해 제인 오스틴과, 나 자신과, 문학과, 독자와, 그리고 세계와 연결되고자 분투하고 싶었어요.”라며 비평이자 번역이자 고백인 이번 작업을 했다고 말한다.

세계 대전 중에도 병사들에게 문고판 서적들이 배포되었는데(참호 속에서 즐길거리를 주고 싶었나보다)그곳에서 가장 인기있던 작가가 바로 제인 오스틴이었다.
제이나이트로 스스로를 부르는 제인 오스틴의 광팬들은 평생 그녀의 문장과 함께하고,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 버린 순간에 제인 오스틴의 책만 읽으며 다시 일어설 에너지를 비축한다.

읽는 재미는 물론 그 속에서 희망과 위안끼지 담겨있는 것이다.

나도 작년 책을 읽으면서 여성 작가들에게 눈이 많이 갔다. 남성 대작가들의 글로 훌륭했지만 여성 특유의 예리한 감성과 관찰력, 유려한 표현력은 그들만의 고유한 재능이자 영역이었다. 남성 여성 성별로 구분 지어지는게 아닌 하나의 불가침 의 장르로 인정받는 요즘 그들이 있기까지 제인 오스틴도 그 이전에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작가들이 있었음을 깨닫았다. 나에게는 제인 오스틴이 그 시작이다.

나도 제이나이트가 되고 싶어졌다.
좋은 번역가를 만난 것 같다. 그가 옮긴 제인 오스틴을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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