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지 테마로 읽는 도시 세계사 - 철학의 도시 아테네부터 금융의 도시 뉴욕까지 역사를 이끈 위대한 도시 이야기 테마로 읽는 역사 9
첼시 폴렛 지음, 이정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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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시작 신석기 혁명 ‘여리고’, 종교의 시작 ‘괴베클리 테페’, 장어 양식의 시작 ‘버즈 빔’, 문자의 시작 ‘우루크’, 로마의 것보다 훨씬 이른,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화장실과 목욕탕 문화를 가졌던 위생의 ‘모헨조다로’등등.

내가 #40가지테마로읽는도시세계사 (#첼시폴렛 지음 #현대지성 출판)을 펴기 전까지 부끄럽게도(또한 당당하게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도시들이었다.

도시란 무엇일까?
정립된 개념이 존재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몰라도 괜찮을 성 싶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시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가능성이 넘치는 곳, 그로인해 진보라고 이름붙여도 좋을만큼의 발전 그 이상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발전과 진보. 같은 결을 가진 듯 하지만 나에게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더 좋게 갈고닦는 것이 발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 태동하는 것이 진보라고 느껴진다.
농경도, 종교도 그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에서 언제 태동되었던간에 지금 우리에게 전해졌다. 진보라해도 손색없을만큼의 발전을 거듭한 모습으로.

하지만 눈부신 문명을 이룩한 지금, 각종 매체를 틀면 좋는 소식보다 나쁜 소식들이 더 많다. 전쟁, 사기, 살인, 사건,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진다. 이런 발전을 이룩했는데 세상은 왜 나빠졌을까?

이 책에 소개되는 도시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 우리에게 이전에 없던 키워드를 전해준 진보의 도시들이 마냥 긍정적인 곳이 아니었음이 함께 드러나있다. 서양 인쇄술의 본고장이 되어 목소리를 내고 듣는데 비용을 절감시켜 권력의 재분배를 촉진하고 그로인해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의 시초가 되었던 마인츠도 폭력 사태는 물론 경제적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예술이 태동되었던 피렌체에는 문화가 찬란히 빛나면서도 노예제도는 성황이었다.

마냥 찬란하기만 할 것 같은 그때의 이 도시들도 밝은 빛만큼 어두운 이면이 존재했다. 지금의 세상이 더 나빠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로 살펴보면 굶어죽는 아이들의 비율, 문맹률,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나라 같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문제인 것들이 줄어들고 있다.

끊임없이 그런 문제들이 우리에게 매일 들려오는 것은 부유해지면서 타인을 생각하게 되었고, 도덕의식이 높아졌고, 정보를 접하기 그만큼 쉬워졌다라는 반증이다.

세상은 도시로 대변되는 여러 진보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비록 도시들은 그 진보와 함께 영원을 노래하지는 못하지만, 그 도시의 정신은 다른 도시들에게 전해져 또다른 진보를 꽃피운다.
모헨조다로의 ‘위생’이 멤피스의 ‘의학’으로, 두브로브니크의 ‘공중 보건’으로 선이 이어지듯이 말이다.

도시들은 유적지가 될지언정 그곳에서 꽃피운 진보는 수천년이 지난 우리곁에 여전히 살아숨쉰다.

이 책을 따라 읽다보면 다음 진보를 이끌어낼 도시는 어디가 될지 저절로 궁금해진다.
중국 장안과 항저우, 일본의 도쿄가 실려있는데 우리나라는 빠져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마침 K컨텐츠, 한류가 메인스트림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않나.

이 책의 2권이 나온다면, 문화라는 키워드로 우리나라 서울도 실려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자기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사랑하는 것니 얼마나 중요한지, 자기들 문화도 한국처럼 세계적이 되도록 시도해보자는 열의가 또 다른 도시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 열의는 문화라는 진보 외에도 또 다른 다양한 진보들을 야기시킬 것이다.

진보란 수천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전해지는 바턴이다.
그 바턴을 손에 쥐고 달리는 선수가 바로 도시이다.
도시들이 자기들은 지쳐 쓰러지더라도 바턴만은 다음으로 다음으로 전해준다.

앞으로도 꾸준히 바턴이 끊임없이 전해지길 바란다.
그렇게 계속해서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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