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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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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처럼 생각없이 살았던 사람이라도 12월이 되면 한해를 돌이켜보게 된다.
올 한해도 참 열심히 살았구나 잘 살았구나라고 할 수 있는 삶이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쉬웠던 것들만 떠오른다.
그런데 그 아쉬운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아쉬워해도 되는 것들일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벌어진일이지는 않을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지금의,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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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불행에인생을내어주지마라 (#요한크라우네스 씀 #청림출판 )은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한해를 돌이켜보고, 앞으로를 다짐할 수 있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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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우연한 일이란 없다.” 이천년이 넘는 긴세월을 넘어 전해내려온 스토아학파를 알아가며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아포리즘, 그리고 실천의 의지를 다잡게 하는 한문장 필사까지. 이론, 실천, 격려 모든 것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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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학파는 나와 우주, 이 세상의 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하는 철학사상으로, 통제불가능한 온갖 것들이 나를 찾아온 것에도 이유가 있고, 장애물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 절제, 정의, 지혜라는 스토아학파의 네가지 덕목을 삶에 적용하여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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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가능한 것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심력을 낭비한다.
불행이라고 나는 역시나 운이 없는 놈이라고 자기비관을 하며 몇날며칠을 허비한다. 하지만 그 일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발견하면 그것은 더이상 불행이 아닌 감사한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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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불행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우리는 의연해진다. 감정기복이 크지않은 평온하고 단단한 삶 속에서 우리는 의연함과 비슷한 고요한 행복을 맞이하게 된다. 그토록 밖에서 찾으려고 했던 행복이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의연함을 잃지 않기위해 절제한다. 욕심도 불안도 나 전체를 잠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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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연함, 그것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고요한 행복. 그것을 방해하는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문제의 답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스토아 철학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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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 하지않고 받아들여 그 안에 숨겨져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들로 마주한 현실에 집중해 하루하루 충만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 그로 인한 고요하고 충만한 자신감으로 자기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남이 아닌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
이 깨달은 모든 것들이 또 나를 의연하게 고요하게 하여 위의 것들을 반복하게 하는 선순환을 발생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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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도 완벽한 삶을 살아내기위한 가르침이 일년 52주 동안, 매주 하나씩 아포리즘을 얻고 실천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52개의 스토아 철학이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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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느슨한 간격으로 충분히 애써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구성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아마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게 하는 힘이 다정함이라는 것을 저자는 알고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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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올 한해가 나에게는 더 나은 내가 되었다라는 느낌을 받은 얼마되지않는 1년 중 하나였다.(아마 처음일 수도 있겠다)술안주 삼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던 과거의 후회도, 미래에 대한 조바심도 줄어든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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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더 나아짐을 바랬으나 조급하지 않았고, 과거는 떠나보냈다. 남들에게는 이미 다 산 사람처럼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나도 그것을 염려할 수 있지만(실제로 염려하기도 했었다) 이 책에 담긴 스토아철학이 괜찮다고 잘했다고 위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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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하게 운좋게 해온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이 책을 만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는 한해를 의미있게 생각하도록 해주고, 다가오는 한해를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나아가면 될지 배우고 더 의연하고 더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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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내 스스로에게 중요한 기회임을, 그 기회를 충만히게 중요한 의미를 갖도록 만들어 줄 지쳐 쓰러져있는 나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준 다정한 손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