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문과생의 과학 수업 - 우주, 지구, 생명을 향한 질문과 탐구
어윈 샤피로 지음, 조은영 옮김 / 초사흘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가 지금처럼 이렇게 지구의 지배자같은 위치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버드문과생의과학수업 ( #어윈샤피로 지음 #초사흘달 출판)을 읽으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바로 ‘질문’이다. 지금처럼 밤에 활동을 할 수 없어 멍하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아무런 광원도 없고 환경 오염도 없으니 별과 달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그냥 쳐다만 보았다면 우리도 우리 다음의 어떤 종의 박물관에 우리 이전에 지구에 살았던 종으로 자연사 박물관에 유골이 전시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바라본 하늘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계절과 기온, 식물의 성장과 같은 것들과 하늘에서 깨달은 패턴을 연결하며 문명을 꽃피웠다. 더이상 돌아다니지 않아도 목숨을 건 사냥도 하지 않아도 됐다.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왜 그럴까?’ ‘어떻게?‘에 투입되었다.

그렇게 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그것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지구의 나이와 우주의 탄생을, 지구의 오랜 역사 동안 존재했던 종들을 화석으로 연구하고 방사능 동위원소 반감기를 이용해 존재 시기를 연구하고 지구에 있었던 대멸종의 원인을 유추했다. 다시 시선을 우주, 태양계로 돌려 우리와 같은 또다른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 애쓴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만 허버트 조지 웰스가 타임머신을 생각해 낸 것처럼 처음 떠올린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그 사람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붙여 연구해 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를 보충해주며 빈자리를 채웠다. 그 모든 질문들이 쌓이고 그 질문들의 빈틈을 서로 보완해주며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거대한 세계가 이루어졌다.

제목은 문과생의 과학수업이지만 이과생의 문학수업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문과 이과로 나누어져 있지만 과학에도 수많은 세부 학문들이 있듯이 결이 다를 뿐 공통점은 확실하다. ‘왜’라는 질문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질문의 종류에 따라 질문을 채우는 방식의 차이일뿐,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동일한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는 동반자이다.

진화에서도 인간의 정신만큼은 신의 개입한 것이다라는 개념이 오랜 기간동안 남아있었다. 아마 인간의 정신이 ‘존재’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과학이 ‘존재’이유를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종교라는 거대한 세력이 후원자로,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자로 군림했던 시기이니 어쩔 수 없는 선입견은 존재했을 것이다. 결국 종교는 여전히 큰 영향력을 차지하나 신념의 한 종류가 되었고 존재를 규정지으려는 인문과학, 자연과학은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내고있다.

요즘 화제인 양자물리학이 아무리 많은 부분을 설명하더라도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라는 것이 우리 인간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결국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
우리모두 너무나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방대한 양에도 어느것 하나 끝을 맞이한 부분이 없다는 것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인간과 닮았다.

괜히 어렵고 나랑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듣고나면 여전히 미울수는 있어도 그래서 그렇구나 이해는 할 수 있게된다. 이 책도 그런 것 같다. 과학을 여전히 싫어하고 힘들어 할 수는 있으나 우리가 숨쉬듯 우리 주위에 과학이 이처럼 가득하구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인식하는 만큼 세계가 넓어진다고.
그런 의미에서 나의 세계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끝없는 것으로 확장시켜주었다.
그 안에서 나 개인의 가능성도 덩달아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