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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기획책
남충식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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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일자리를 뺏길것이라며 부정적인 미래를 말한다.
실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직업들 중 대부분이 AI에게 맡기면 더 잘해줄 것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다시기획은2형식이다 (#휴먼큐브 출판)를 쓴 #남충식 저자는 당당하게 AI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직업 가장 위를 차지할 것은 바로 ‘기획자’라고 말할 정도로 ‘기획’이 가지고 있는 힘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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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G.O.A.T. 스티브 잡스의 직업은 무엇인가?
메카닉? CEO? 기업가? 그는 세상의 기술 발전 속에서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의 혁신을 이루어낸 ‘기획자’였다.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널리 쓰였을까? 세상이 지금처럼 발전 할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발전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결이 다를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획기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은 ‘좋은 기획’은 세상의 변화의 결을 바꿀 만큼 세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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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라고 생각하면 AI가 더 잘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일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AI는 기존에 없는 것 보다는 방대한 데이터풀을 인간이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반복적이고 고되며, 효율 측정과 같은 일들을 담당하고 그로인해 기획자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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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이 더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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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식 저자는 <기획은 2형식이다>를 기획자 경력 10년차일 때 세상에 선보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는 P코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S코드. 이렇게 두개의 코드로 이루어진 ‘플래닝 코드’가 적혀있던 이 책은 많은 기획자들에게 바이블처럼, 하나의 메뉴얼처럼 너덜너덜해질 만큼 널리 일힌 책이라 한다. 그 책이 또 10년이 흘러 저자가 20년차 기획자가 되고, AI기술이 세상을 급격히 바꾸는 이 시기에도 여전히, 복잡하고 진지한 기획보다, 어깨 힘을 빼고 과감하게 버리고 덜어내는 심플함을 중시하는 2형식 기획을 ‘다시’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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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진정한 단순함은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수준을 넘어 ‘복잡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라는 조너선 아이브의 말을 빌려 복잡한 기획에 ‘기획의 단 두 개의 본질 코드’로 나름의 질서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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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코드, 즉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하는 것에 75%의 노력을 담으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어떤 해결책을 찾는데에 집중을 하다보면 ‘잠깐만, 그래서 질문이 뭐였지?’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것은 해결책에만 집중하다보니 해결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해결책, 또 그것의 해결책을 찾아가다보니 기존의 문제와 거리가 벌어져버리는 것이다.
지구에서 로켓을 나노 밀리미터의 오차로 쏘아도 달을 지나치듯이 그렇게 오차가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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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다면 해결책보다 문제에 주목하고 끝까지 잊지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문제 정의에 공을 들이다 보면, 문제에 더 제대로 집중 할 수 있을 것이고, 정말 의미있는 문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더 좋은 기획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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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를 먹지 않는 이유가 ‘맛이 없다‘가 아니라 실은 ’게을러 보일까봐‘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멋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장면이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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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라 하면 ‘창의성’의 영역이고, 나는 스스로가 창의성이 부족하다고(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쳐라는 조언이 참 충격적이었다. 물론 내용이 아니라 형식을 훔쳐라는 것이지만, 완전히 기존에 없던 것을 찾지 않아도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다른 분야에서 좋은 형식을 가져와 내 분야에 응용하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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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획’이라는 말만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었는데 그 밑에 이런저런 내용들을 꼬리표처럼 달 수 있게 되어서, 이런게 기획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스스로에게 약간의 자신감을 더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위치에 있어도 기획이 필요없는 인생은 없다.
기획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이 책으로 일에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도 좋은 기획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