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 지금 여기, 한국을 관통하는 50개의 시선
김정인 외 지음, 백승헌 외 기획 / 사이드웨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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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 입니다)

올해 초의 겨울과 봄을 순식간에 지나게 했던 12.3사태가, 내란은 끝나고 결국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국민들의 행동이었음을 다시한번 증명해주는 실례가 되었다.
내가 보아온 광장의 촛불은 두번이었는데 두번 모두 민주주의룰 망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민들이 완성한 민주주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12.3 계엄으로 인해 타올랐던 촛불은 사뭇 양상이 달랐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점점 폭력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심지어 법원을 점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으면 화를 내는 민주주의와는 거치가 먼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다. 이런 사건들을 뉴스에서 볼 때는 정치가 참 질린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그러므로내란은끝나지않았다 (#김정인외6인 씀 #사이드웨이 출판)를 보고 계엄이 발생했던 것과 결이 같은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민주주의나 헌법수호나 거시적인 시각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힘겨루기, 자기 의견 피력의 목적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생각이들면서 우리들의 일상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나 스스로부터도 그렇고 주위에 그렇게 자기 자신, 개인의 이익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내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경우들이 종종있다. 비일비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이런 마음들이 정치, 지도자에게도 이어져 같은 매커니즘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또 다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지금도 하나의 당에서도 두개의 파벌로 나누어져 자기들끼리 전쟁을 하고 있고, 여전히 주말마다 시위는 벌어지고 있다. 그래 말 그대로 내란은 정말 끝나지 않았다.

물론 하나의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고쳐나가기 위해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기위해 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응원해야하나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그런 의미로 진정한 타산지석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계엄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역사, 정치, 경제, 외교, 개인, 극우, 시민운동, 지역, 헌정의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룹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다른 전문분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있다. 옛날 아테네에서 아고라에 모여 지식인들이 중대사를 결정하기 위해 토론을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

작은 의미로의 민주주의가 50인의 전문가사이에서 긍정적으로 작동한 것이다. 물론 범위가 한 지역, 국가로 커지면서 참여자수가 많아져서 유권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선출하여 권한을 맡기지만 유권자들의 의견을 왜곡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이해하고 의원들은 항상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배우고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한 목소리에 담는다는 것은 그만큼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많은 분야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 이해력을 바탕으로 공감하고 옳은 방법을 도출해내려 항상 노력해야한다. 누군가와 목소리를 합칠때에도 과연 이것이 내가 생각해낸 옳은 방법을 위한 것인지 나 스스로의 안위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한다.

이러한 생각을 많은 사람들도 하는지 수십년 유배를 떠나있던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가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여러출판사에서 출판되었으며 널리 읽혔다. 나도 읽었던 사람 중 한명이었고, 그 책을 만들고 구매하고 읽는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읽어야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와 같은 일반 유권자들도 알면 굉장히 좋은 내용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목민심서>의 내용보다 현재 우리입장에서 실용적인 내용들이 가득하다.

유권자, 시위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 정치인 모두가 이 책을 읽으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이러한 책들도 유권자들의 목소리이다.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는 것이 정치인들의 기본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듣고 건설적이고 웃음이 절로나는 기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태하고 어리석지 않게 사건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 이 시점에 해야할 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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