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어릴때 부터 할말은 다하고 모든 것에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며 조곤조곤 뱉어내던, 할아버지가 커서 아나운서 해라고 애정어린 말을 해주던, 미술의 길을 걷다 갑자기 진로변경하여 2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나운서가 된 한 여자가 있다.⠀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했을까.그럼에도 가족이라는 더 큰 사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무리 포장해도 세상은 경단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지? 경단녀가 되었을 때의 아쉬움은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심지어 남편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포츠영웅이라 행동하나 말하나에도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 런던에 가서 아이 둘을 키워야 한다면 어떨까.⠀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적응해내겠지만 그 적응하기 까지의 과정이 쉽지않았을 것이다. 반짝이던 방송국에서 일하던 시절이 너무나 그립지 않았을까. 그림자가 짙으면 그만큼 빛이 강했다는 뜻일테니.⠀하지만 #반짝이지않아도잘지냅니다 (#샘터 출판)를 쓴 #김민지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 아나운서 시절 친한 선배이자 여전히 가족같이 지내는 배성제 아나운서의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의 부심에 대해 물었을 때 저자는 “엄마라는 것“이라 대답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최고로 가치있는 것이 현재이자 가정에 충실한 본인의 모습이라 말하는 것이 참 멋졌다.⠀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는 비혼주의이다.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하고픈 일을 하지못하더나 날개를 펴지못하고 주저않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의 가치관은 다르지만 나는 그렇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하는 것도 물론 엄청 대단하고 값어치있는 위대한 일이지만 나의 가치관에서는 1등이 아니다.⠀그런 입장에서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를 읽기전까지는 참 안타깝게 기억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위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것도 슬픈데 무슨 로또당첨이 됐다느니 신데렐라니 같은 편향된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결혼하고 아들 딸을 런던에서 키우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피말리는 육아를 해냄과 동시에 글도 쓰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결국 그 결과들이 모여 이렇게 한권의 책까지 써내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반짝이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잘 지낸다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꼭 커리어적으로 하고픈 일을 하며 왕성하게 능력을 뽐내고 사는 것만이 반짝인다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하나가 모두 특별한 사람이니 말이다.태어난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특별한데 가족들을 나의 인생 우선순위 제일 위에 올려두고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나. 심지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얻은 아이들과 가정인데 그 값어치는 이루 말 할 수 없지 않을까.⠀물론 방송일이 더 반짝이긴 했을 것이다. 방송국 조명은 엄청 강하기로 유명하니까😁더 강한 빛을 쪼일뿐 지금의 작가도, 방송을 그만둔 뒤에도 매순간이 반짝였고 반짝인다.⠀본인이 반짝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부족하게나마 책을 읽은 소감을 올리면서 만나게된 멋진 분들이 많은데 북스타그램의 특성상 여성분들이 많다. 그리고 특히나 주부가 대부분이다.애기 둘 키우면서 자기 일도 하고 거기에 북스타그램까지.언제자고 언제 쉬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스케줄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고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나눈다.⠀그럴 때 그분들의 눈빛을 그 어느때보다 반짝반짝 할 것이다.아마 빗대어보자면 집에 키우고싶어하던 강아지가 생겨서 처음 마주할 때의 그 눈빛이지않을까?⠀그렇게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가 특별하고 반짝인다. 자기가 반짝이는 것을 자기가 보지 못할 뿐. 남이 반짝거리면 나도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다 같은 사람이니까.⠀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지만 스스로가 특별한 것 없다 생각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괜찮다. 난 눈부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