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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김지명 지음 / 비엠케이(BMK)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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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는 최정상에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몇살 때 연주를 시작했냐라고 물으면 보통 다섯살정도에 악기를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찍 시작해서 그것에 몰입하는 시간이 긴 것이 성공의 정론이라고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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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격언도 뒤늦은 경로조절은 위험한 것이라고 무모한 것이라고 그러니 하지마라라고 말하는 세상의 의견과 합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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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교과과정을 돌이켜보면 정말 내가 하고픈 일, 하면 행복할 것 같은 일을 찾는데에 썩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저 좋은 대학 좋은 전공에 가서 누구나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모두에게 강요한다. 그래서 그 길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은 인간실격같은 대우와 감정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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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긴 인생의 중반정도까지 그렇게 어영부영 살아보다 보면 누구나 이게맞나? 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이 일을 평생을 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을 넘어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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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그 나이에는 도전이 아닌 안정을 생각해야한다며 이제와서 무슨 도전이냐며 정신차리라고 말한다.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다면 #앙리루소가쏘아올린공 (#김지영 지음 #비엠케이 출판)은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김지영 작가는 사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대학원에 진학하여 예술학 박사가 되었다.
그렇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게 된 경험을 이 책에 녹이고 있고, 저자에게 앙리 루소가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미술의 길을 선택하게 하는데 큰 관여를 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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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방문하였을 때 미술관에서 본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그림을 만나 하염없이 그림을 바라보며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때는 앙리 루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그림의 매력에 빠져 뭔가에 홀린 듯 앙리 루소에 대해 찾아봤고 그도 40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는 것을 보고 깊은 영감을 얻어 작가도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앙리 루소는 제대로된 그림 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 여기에 고흐, 샤갈 도 제대로 된 그림 교육을 받지 않아다는 것도 알게되어 몹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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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앙리 루소의 일대기를 들려주는데, 그는 약간 모자란 사람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자신이 당대의 위대한 화가인 피카소에 전혀 뒤지지않는 위대한 화가라는 자기확신이 강했고, 모든 이들에게 조건 따지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었다.
이미 우리는 화가가 불멸의 예술가로 기억되려면 혼자만의 실력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라는 것을 안다.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교류를 해서 감정을 공유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앙리 루소의 호방함과 이타성은 그의 그림 실력을 짓궂게 놀려댔던 고갱마저 결국 그의 독특한 검은색은 그만의 고유한 것이라는 인정을 하게만들며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아군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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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앙리 루소는 기꺼이 실천하는 용기, 해보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는 도전, 일상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는 독특한 창조력, 대중의 혹평과 조롱에도 그림을 즐겼던 긍정, 위대한 화가가 될 것이라 끝까지 자신의 길을 고수한 신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인 자기애, 두아내와의 사별의 고통에서 태어난 예술적 순수성으로 불멸의 화가가 되었다. 심지어 1800년대 그때의 40대면 지금과 다르다. 노년에 접어드려 하는 나이였음에도 기꺼이 모험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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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지금 우리의 수명에서 40에 진로를 바꾼다는 것이 쉽다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한번의 선택이 나머지 수십년을 결정짓는 것이다.
그러니 아까 글의 첫부분에 말했던 것 처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여생 모두를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지가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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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행복할까?
돈을 많이 버는 것? 승진 했을때? 물론 그것도 정답이지만 그런 행복은 출근시간에 차만 막혀도 바로 잊혀질 정도로 단순한 행복이다. 진정한 행복은 자아의 만족이다.
자아의 만족이란, 무언가를 하면서 다른 어떤 문제들이 발생해도 변하지 않는 고차원의 것이다.
어떤 사소한 일상의 자극에도 흔들리지않는다.
고로 평화롭고 행복하다.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작가처럼, 앙리 루소처럼, 진정한 행복을 위해 스스럼없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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