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한 세상을 바꿀 실험들
이창욱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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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그노벨상. 언젠가 우리나라 과학자가 수상할 때 뉴스에 나왔던걸 봤던 것 같다는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상으로, 그때는 과연 이것을 상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저게 무슨 과학이야?라는 마음이었을테다.

하지만 #웃기려고한과학아닙니다 (#이창욱 지음 #어크로스 출판)을 보고 나서는 너무나 평가절하 되어있는 상이라는 생각과, 진짜 과학이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패러디의 개념으로 우리는 이그노벨상을 바라보아서 노벨상의 아류, 괴짜 같은 느낌으로 인식하고, 누가 세금을 가장 잘 축냈는가를 의원이 멋대로 정하던 황금양털상의 여파 덕인지 도움이 되는 뚜렷한 성과가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문득 알쓸시리즈에서 심채경 박사가 세금 아깝지않네 라는 댓글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그노벨상 까지는 아니지만 지구 내에서 다양한 연구에 쓰일 수 있는 천문학적 금액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학교에서 축제 붗꽃으로 등록금이 불타는 것 처럼 순식간에 한줌의 재로 바뀔 수 있는 발사에 쓰이고있다. 성공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없는데말이다. 색감보정을 해서 공개하는 이쁜 우주사진들을 배경화면으로 저장하지않는 이상 별 이익이 없다.

그럼에도 우주에 대한 연구는 왜 이그노벨상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고 노벨상영역이라고 우리는 인식할까?
아마 우주라는 것은 멋지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동경하고 탐험해보고싶고 기꺼이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성을 제2의 우주로 삼겠다는 이야기 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실패해도 내 삶이 지금이랑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 것 같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의 대소변 상태를 카메라로 찍어 우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파란 LED조명이 들어오는 스마트비데는 글쎄, 응원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별나구나 신기하구나 정도지 그거 굉장히 멋지구나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스마트 비데는 우리나라 5번째 이그노벨상수상작이 되었다.

하지만 우주와 스마트비데 중에서 나에게 더 빠르게,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스마트비데가 아닐까?
진정한 과학이란 주류로 여겨지지 않더라도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거기에 우리가 멋대로 ‘주류과학‘이라 단정짓던 삶의 윤택성까지 보장하는데 어째서 ’비주류‘의 상징이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문제이다.

많은 시사성을 주는 사례도 있었는데
바로 ’그래핀‘이다. 그래핀이랑 탄소가 다른 탄소들과 육각형구조로 결합되어있는 단층(2차원)적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거의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일 뿐, 단 한층의 구조를 갖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거의 불가능했다.
아예 구성이 불가능하니 어떤 성질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방법이없었다. 어느정도 얇은 수준으로 흑연을 깎아낼 수는 있었으나 공정도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나도 쉽게 해결 할 수 있었으니 바로 스카치테이프였다. 흑연을 보관하기 위히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두는 것을 보고 그 스카치테이프를 보니 인위적으로 깎아낸 것보다 훨씬 얇은 흑연층이 존재했던 것. 더 놀라운 것은 이 발견이 이 실험실의 메인 연구과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안드레 가임교수가 매주 금요일 창의적인 어쩌면 무의미해보일 수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래핀의 발견도 그것의 일환이었던 것.
이 그래핀의 발견은 이그노벨상 수상은 물론, 정체되어 있던 고체물리학의 급진적발전을 야기한 결과로 4,5년 만에 노벨상까지 수상하며 이그노벨과 노벨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가 되었다.
지금까지 이 금요일 연구가 대학단위로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그래핀의 생산과정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불굴의 학술지 네이처에서 두번이나 깠(?)다는 것이 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저준다.
어떤가? 진정한 과학이라는 것이 한눈에 분류가 되는가?

한곳만 너무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단순해진다.
기발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색다른 시선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다. 그 시선을 우리가 괴짜라고, 우스꽝스럽다 여기는 이그노벨상적 연구가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저자는(물론 나도)믿는다. 그래서 과학예산의 1%만 이런 연구에 줘도 과학의 다양성과 현재 과학의 빈틈을 채우는데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게 나중에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우스꽝스럽고, 주류가 아니라는 것보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무언가라고 여겨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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