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도서지원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모스크바의 신사>와 <우아한 여인>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모토올스 가 신작 #테이블포투 (#현대문학 출판)을 발표했다. 단편으로 글쓰기 수련을 많이 했다는 에이모 토올스는 이번 작품 <테이블 포 투>에 10년동안 쓴 단편6 중편1 를 수록했다. 에이오 토올스의 이름은 워낙 많이 들어봤는데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어서 프리뷰북 이벤트에 신청해서 수록 된 단편 소설 중 하나 ‘밀조업자’를 받아 읽었다. 읽는동안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글에 빠져들 수 있다니. 오히려 단편이라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일단 내가 동경하는 클래식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메카, 카네기홀에 얽힌 이야기가 시작부터 가산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삼십대 중반, 아이비리그 출신 골드만삭스 역사 상 가장 젋은 상무이사 토니는 두아이의 육아로 집에만 있던 아내 메리를 위해 아이들이 통잠을 자기 시작하다 토요일 외출계획을 계획한다. 키신의 공연을 예약하기위해 카네기홀에 후원금도 내며 철두철미하게 조사하여서 결국 4주동안의 ‘거장의 공연’을 통으로 예약한다. 메리의 취향은 아니지만 사랑하니까 라며 따라나선다. 자유로운 영혼인 메리는 취향은 아니었지만(감상하고 느끼는 것을 보니 취향임이 분명했지만)연주에 집중해서 듣는 반면 남들 시선에 몹시도 의식하는(그래서 고급정장과 좋은 레스토랑, 와인으로 식사를 하고 카네기홀에서 좋은 자리에 앉아 연주자의 악기생산연도를 줄줄외고있다)토니의 눈에 옆에 앉은 노인 파인의 레인코트 옷섬으로 빠져나온 마이크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쳐다도 보고 혀도 차보고, 외면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4주간의 공연 중 두번째 공연에서 결국 일이 터진다. 참지못한 토니가 공연 중 관계자를 찾아가 신고한 것. 경찰까지 데려와 의기양양 한 토니. 하지만 파인 씨는 녹음한 적이 없다 말하고 일단락 되는 듯 한 것을 보고 직접 몸을 날려 차인 씨 옷 속에서 녹음기를 발견한다. 하지만 십수년동안 아내와 공연을 보러왔었는데 아내가 몸이 아파 올 수 없어 아내에게 들려주려 녹음을 했다는 그의 사연에 토니는 할 말을 잃고, 모두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토니는 파인씨를 기다리겠단다. 사과를 하겠다고(하는 김에 녹음 행위가 얼마나 신경쓰이는지에 대해 설명도 하겠단다)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나쁜 인상을 갖고 있지 않길 바라는 토니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참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파인 씨는 만날 수 없었고 그 다음 공연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않는 가엾은 토니. 홀의 경비원과의 대화를 통해 파인 씨가 근처에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에 산다는 것을 파악 75군데의 거주건물을 뒤져 결국 찾아낸다. 여기에서 파인 씨가 혼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토니는 분노하지만 아내가 죽어서 혼자산다는 것을 알게되고는 또 멘붕에 빠진다.(제발 토니 그 입좀..🤣)그렇게 파인씨 집에 초대되어 티타임을 가지던 중 파인 씨의 딸을 만나 호되게 저주를 받았다. 평생 카네기홀에 다녀서 공연을 들었으면 좋겠다며 첼로연주를 들을 때 마다 오늘을 잊지말고 스스로가 개자식임을 잊지말라고. 저주를 당한 토니는 카네기홀 근처를 지나갈때, 고등학생이든 누구든 연주하는 첼로소리만 들으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저주가 통한 것이다. 카네기홀은 가지 않는 것 같지만. 예전 금주령의 역사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판매하던 ‘밀조업자’들의 역사가 남아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음악‘밀조업자’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음악을 팔지는 않았지만 아내가 떠난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며 녹음을 계속하던 파인 씨의 단란했던 가족이야기도 감동스러웠고, 토니와의 일을 계기로 카네기홀 입장금지를 당했지만 덕분에 아내를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며 불법녹음본을 치웠노라며 이야기하던 파인 씨의 어른스러움이 참 좋았다. 하나의 일대기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 죽으면서 끝나는데 죽음의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한걸음을 내딛으려라는 일대기인 것 같아 더 마음에 들었다. 바흐의 첼로 무반주 모음곡1번을 듣는 메리의 ‘승천하는 음악을 따라 나도 승천했다’라는 감상평이 내가 이 단편을 읽는 감상평이었다. 단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나머지 다른 이야기들도 너무나 궁금하다. 나를 어디까지 상승시키고 또 추락시켜 내가 현실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인간임을 일깨어 줄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