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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 인종차별, 헛소리에 지지 않고 말대답하기
박중현 지음 / 드루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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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바꾸거나 해결을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박중현 작가가 쓴 #하얗지않은데왜백인인가 (#드루 출판사 출판)을 읽고나니 그 답이 보였다. 바로 인식이었다.
문제임을 인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현상이 내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고, 해결해야한다고 문제인식이 되고 그래야 해결책을 고민하는 순서로 사고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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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피해자다보니 금방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임을 모르고, 무지로 인해 행동을 반복하는 가해자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알아채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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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는 ‘인종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두 입장에서의 무지 모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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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란 단어는 많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군이라는 시조아래 한민족으로 이어져온 사회라 인종차별이 생길 수 없는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대부분 간혹 여행을 가서야 인종차별을 당하게 되는데, 언어도 모국어처럼 잘 통하지않아 당했으면서도 제대로 어필도 하지 못하고 2차 가해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만 분노할뿐, 막상 돌아와서 다시 한민족국가에서 살아가다보면 한 순간의 해프닝정도로 (과거를 미화시키는 인간의 본성때문이겠지) 점점 그때의 불쾌함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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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 가족, 지인, 또는 여러매체에서 이러이러한 일을 겪었는데 기분이 나빴다라는 인종차별의 예시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들었던 종류의 인종차별을 겼었기 때문에 인종차별이라
인식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이름아래 수많은 종류의 인종차별적 행위들이 벌어진다. 알지 못한다면 그냥 문화가 달라서 그런가? 우리랑 다르네 정도로만 여기고 대놓고 차별당함에도 알아채지도 못하는, 그 모습을 보고 키득거리며 인종차별이 계속 진행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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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맞는 사람이 아픈줄 모른다.
아프다고,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리듯 이야기해야 변한다.
그래서 황인종이라 불리는 우리가 반드시 인종차별에 대해서 알고있어야 하는 것이다. 인종차별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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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아이러니 했던 부분은 바로 가해자의 무지였다.
윗 세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행해져온 인종차별을 일상처럼 생각하고 어릴때부터 보고자란 것이라 인종차별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윗세대처럼 강력하고 드센 차별들은 인종차별이라 인식하고 매체에서 문제가 되다보니 많이 사라졌지만, 무지에서부터 기인한 비교적 조용하고(심지어 차분하기까지하다)드세지 않은 차별은 계속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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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도, 피해자도 인종차별인지 모르는 차별이 계속해서 자행되어오고있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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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면서 인종차별같은게 많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제 신뢰가 가지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형식으로 심지어 그들도 차별인 줄 모른체로 차별이 자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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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될 수도있다.
아픈 역사로 인해 같은 황인종이지만 중국와 일본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고, 흑인을 흑형 흑누나라 부르며(흑인들은 이 단어를 싫어한다 무지에서 시작된 전형적인 인종차별이다)차별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깔본다.
어디에선가 흑인보고 ‘살색’을 쓰는것은 인종차별이라 이야기해서 흑인이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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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명징하게 구분되지않는다.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일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인식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해야한다. 하찮고 작게보여도 그렇게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야 세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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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거운 주제임에도 표지디자인도 이쁘고, 내부도 핑크색으로 섹션들을 구분해놓아 발랄하다. 작가가 책의 마지막에서 이런말을 한다.
“이 책이 제시한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무겁게만 생 각할 필요는 없다. 변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과의 대화,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동,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 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그 출발점이다. 그렇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이런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글에, 책의 디자인에 담겨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좀 더 올바르게 인식하기위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