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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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작가가 에필로그에 적어놓은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의 랩부분의 가사다.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 알고있는 가사다. 주위에 신해철의 모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쯤은 우리를 둘러싸고있는 대기처럼 응당 존재하니깐.

#니체강자의철학 (#다반 #디페랑스 출판 #민이언 지음)을 거의 다 읽고나서야 만날 수 있는 가사인 만큼 책을 읽기전후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했던 고흐와, 야스퍼스와 하이데거의 저작 이전에는 거론되지 않았던(오케이 계획대로 되고있어라고 니체는 말했을지도)니체의 삶은 비슷한 것 같다.

삶의 괴로움마저 불살라 딱 생전에 딱 한점 팔리더라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고흐와 속해있는 기성을 과감히 버리고 기꺼이 와톨이가 되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듯 살아간 니체. 그들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나 저서들은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그들의 삶의 태도까지 깎아내릴 순 없을 것이다.

현대철학은 니체의 세포분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적혀있는 서론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 전체에 니체의 DNA(사상적)가 유전되어 있는 신화, 미켈란젤로, 데미안을 비롯한 문학작품, 영화, 모차르트의 음악, 종교, 한나아렌트, 들뢰즈, 하이데거, 칸트, 백설공주 등 형질발현체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여러 모습의 형질발현체의 기원인 니체DNA는 보편의 명분으로 개인을 얽어매는 가치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정신의 위대함이다.

최근 컴백해서 여전히 시대를 뛰어넘는 아이콘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지드래곤 GD의 컴백 앨범 제목 ‘위버멘쉬’, 초인, 나를 평가하고 정의하고 기존의 틀에 가두려하는 세상(심지어 스스로로부터)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개인이 니체가 라고자 하는 말이다.

수많은 논란과 오해를 겪으며 살아온 GD의 심정이 여실히 잘 드러난 앨범명인 것이다.

GD같은 유명인이 아니라도, 통신기술의 발달과 SNS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타인의 시선에서 한순간도 자유롭지 쉽지않아진 현재사회를 살아가는 일상보편의 우리도(심지어 더욱) 오롯한 나로 존재하기 힘든 세상이다.

솔직한 나의 모습이 혹시나 보편적인 사람들의 눈에 보편적이지 않아보인다면 여지없이 공격받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세상으로부터 파괴되어 나를 잃거나 세상을 떠나 잠적해버린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라는 것을 명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미 내가 세상의 시선에 파괴되어버렸다면, 오히려좋다. 파괴되어버린 나를 진화시킬 계기로, 아직 내가 파괴되기 전이라면 나를 잘못되었다 이상하다 손가락질하는 이 세상을 파괴하여 진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진화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사용한 단어로, 환경에 적응한 모습을 일컫는다. 하지만 진화라는 개념을 현재는 더 나은 것으로 변모한 ‘우월성’이라는 뜻이 내포하여 오해하고있다.

심지어 다윈이 이러한 오해를 예상하여 종의 기원 원고에는 진화라는 단어가 아닌 ‘수정을 통한 계승 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진화라는 단어를 오해하여 우생학 같은 이론으로 인간이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민족을 억압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니체의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도 똑같이, 똑같은 사람에 의해 곡해되어 인류역사에 지워지지않을 비극에 사용되었다.

이것에도 아주 큰 오해가 있다.
이 두가지는 오해가 아니다. 의도를 가지고 왜곡한 것이다.
오해는 말 그대로 어떠한 개념을 나만의 방식대로 이해하는 것니다. 부작용이라는 단어처럼 부정적 어감이긴 하지만 예기치않은 작용일뿐 세상에 유익한 부작용도 많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오해를 통해 발전해왔다.

이 세상은 이미 오해로 구성되었다 할만큼 오해로 가득하다.
세상이 나를, 심지어 내 자신이 나를, 내가 이 세상을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아갈 가능성이다. 부(negative)의 감정에 빠져있지말고 둘러싸인 오해를 맘껏 오해하여 당당히 파괴하여 진화하길.

그렇게 니체DNA를 지닌 또다른 형질발현이 되길.

다반출판사(디페랑스)의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 에서 함께 읽고 쓴 리뷰임을 밝힌다.

세상을 맘껏 삐딱하고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니체, 강자의 철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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