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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과 알버트 1 - 위험한 무법자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정은 옮김 / 달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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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은 우리가 있난 현재보다 더 미래에, 런던은 대홍수로 물 속에 잠기고 그 여파로 영국은 7개의 나라로 나뉘어진다. 대 재앙 이후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영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요새화된 안전지대에서 살아가고, 신체적 또는 정신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마을에 받아들이지 않으며 철저히 문을 걸어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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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우리가 생각하는(우리가 살아왔던)십대 후반의 여자와는 정반대로(반대가 맞는가, 상상하지못한)사람 넷을 죽이고 등장하는 스칼렛. 안전지대 밖 야생지대에서 살아가며 가도매트를 깔아 명상을 하면서도 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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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계유지활동에는 안전지대 내 은행을 터는 일도 포함되어있고, 계획대로 은행털이에 성공해 한 몫 단단히 챙겨 달아나는 와중에 야생지대에 전복되어있는 버스안에서 유일한 생존자 알버트를 만나게(엎어키우게? 뭐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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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게도 밤이면 야생지대에 있는 돌연변이 식인종들을 피해 추격을 멈추던 경비대들이 이번에는 유난히 끈질지게 그리고 강력하게 추격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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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비대와 마주쳐 생사를 건 결투를 벌이게된 스칼렛.
그 경비대와의 혈전 속 대화에서 이 경비대들은 자기를 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쫓는 대상은 뾰족히 솟아오른 머리에 비쩍마른 할 줄 아는건 쉬지않고 말을 뱉어내고 야생지대의 자연환경을 감탄하는 것 뿐인 알버트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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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알버트에게는 2만파운드의 현상금이 걸려있었던 것. 과연 알버트의 비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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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회사>시리즈의 작가 #조나단스트라우드 가 집필한 #스칼렛과알버트 #위험한무법자 (#현암사 출판)의 내용이다. 이 책의 소개에도 나와있는 만큼의 내용소개라 스포는 되지않을 것이다. 조금 더 적은 것이 있다면 알버트에게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정도?
위급한 와중에도 배고프다고만 외치고, 험악한 자연환경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색깔별로 크기별로 나뭇잎들을 쫓기는 와중에도 모으는 뭔가 미묘하게 신경을 긁는 알버트가 거액의 현상수배자라니. 디스토피아의 루피(고무고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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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이야기전개와 알버트의 과거와 스칼렛과 함께하는 현실의 촘촘한 구성이 책을 페이지터너로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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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나는 스칼렛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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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스칼렛도 십대후반 정도인 보호가 필요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을 소지하고 소지하는 것 그 이상의 일을 눈하나 깜빡이지 않게 해내는(?)모습이 분명 카리스마있고 멋지지만 너무 빨리 어른이, 아니 일반적인 어른도 하지 못할 일들을 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게 너무나 마음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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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라는 이름의 마을에 대재앙 이후의 시대라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이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가정들도 부모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도 있는데 왜 스칼렛은 그곳에 있지않고 위험이 득실거리는 마을 밖에 터전을 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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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살아가기위해 험한 일들을 하지만 그럼에도 남들이 보면 낡고 보잘것없는 기도매트를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꼭 그위에서 기도(명상)을 하는 최소한보다는 많아보이는 양심을 가지고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친절하고, 사람은 총으로 쏘면서 욕할때마다 저금하는 저금통을 가지고 다니고, 쫓기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아무리 잘 쳐줘도 걸림돌인 알버트를 버리지 않고 꾸역꾸역 데리고 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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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허락된 구원을 허락받지 못한 십대. 살아남기위해 해선 안될 일을 하지만 살아있는 인간성 양심.(그러기에 그녀는 더 괴로울 뿐이다)그리고 보호가 필요한 존재임에도 자기보다 더 약한 누군가를 보호해야하는 잔혹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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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과 알버트1 위험한 무법자>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지만 대재앙 이후 무너진 런던이 디스토피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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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스칼렛 그녀 자체가 살아숨쉬고 괴로워하는 디스토피아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그래서 더 짠하고 그래서 더 응원하고 그래서 더 뭐든 용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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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몰입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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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전작품 <록우드 심령회사>도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미있게 봤었는데 흥행에 성공함에도 시즌2의 제작이 실패되었다. 아쉬웠어도 원작소설을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브리저튼의 다프네가 주인공으로 영화화 되지만 흥행하지않아도, 결말까지 나오지 않아도 소설을 다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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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그 자체에 희망을 주고싶고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몰입감이 AR뺨치는 페이지터너 <스칼렛과 알버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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