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클럽
김쿠만 외 지음 / 냉수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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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눈밭달리기 (#감쿠만 작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로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그런가 분명 SF소설일 것이라 철썩같이 믿었다. 그리고는 태평양 특급 횡단 열차를 보고는 SF맞네 SF맞아 라고 😂
많이 읽지 못했지만 김쿠만 작가의 글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는)무언가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큰 인물과 그렇지않은,시큰둥한 두 인물 간 온도차라는 틈에서 생각할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집을 제공해주기도, 마시던 술이 떨어져 혼자 집을 보라고 맡겨놓고 눈밭을 달려나가는 그시절의 ‘낭만’도 잊지않은 ‘낭만 SF 작가’의 정체성이 담긴 글이다.
그나저나 1km 페이스 4분 이하는 걷는거와 진배없다니.. 작가님의 인스타를 팔로우 하고있는데 본인도 4분 이하인 것 같던데 (물론 나보단 훨 빠르지만)대부분의 러너들을 긁는 재주도 있으셨다🙂‍↕️

#호흡메이트 (#최미래 작가)
직장을 그만두고 이상한 땀?을 흘릴줄 알게(?) 된 나.
절친의 조언에따라 건강한 땀배출을 위해 뛴다. 러닝클럽 앱의서로의 숨소리만을 공유하는 브리드라인 기능으로 자신의 자취시절을 떠올리며 간단한 요리법과 자취 꿀팁등을 전수해주는 ‘로즈’와 메이트가 되어 달린다.
그럼에도 시원하게 땀이 나지않지만, 자신보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 스티커사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채리’를 우연히 알게되고, 의외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채리에게 ‘로즈’에게 배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준다. 돌아가는 길에 브리드라인으로 낯선 이와 연결되어 달린다. 등에 시원하게 땀이 뿜어져나온다.
김쿠만 작가의 글 바로 뒤였어서 그런지 글이 귀엽고 오밀조밀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귀엽게 생각해 귀엽게. 귀엽게 살아야 행복한거야. 아마 이 말을 실천하며 사시는 작가님일거다☺️

#달려도달려도 (#이묵돌 작가)
인생은 도망의 연속이다. 완벽한 남성생명체 ‘선배’장덕배에게 빠져 왠지모르게(사랑의 힘)첫 러닝부터 10Km는 거뜬하게 뛰던 경주최씨 충렬공파 36대손 최민영. 이쁘고 가슴큰 새내기와 사귀는것을 보고 완벽한 한쌍같은 그 커플에게 각질때문에 흙묻은 감자같은 남자친구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도망친 이후로 서른셋 지금까지. 끝없이 인생에서 도망쳐 왔다. 런BTI도 인정한 진정한 도망자. 장덕배로 인한 첫 도망만 많은 분량을 할애할뿐 그뒤 십년은 그저 도망으로만 표현되어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찌보면 평범한 도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벗어나고 싶은대상이 하기싫고 힘든것일수도, 벗어나고픈 지긋지긋한 환경일수도. 명절때 집안어르신들이 주선해준 맞선에서 다시만난 탈모러 장덕배를 보고 도망치는 민영의 도망대상은 덕배인가 탈모인가.
남,녀 두 성별의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작가님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가장보통의빠르기 (#김준녕 작가)
무엇이든 빨리빨리, 1등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달리기위해 달려온, 태관. 빠른 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 달리기 좋은 자기만의 속도, 누군가와 발을 맞춰 함께 뛰어가는것. 그것이 가장 완벽한 속도, 최고의 빠르기 일 것이다.

#러닝메이트 (#이지영 작가)
혼신의 힘을 다한 실패로 부터, 현실로의 도피. 가상이라는 낯섦에 용기를 얻어 세상밖으로 나가 차츰 다시 힘을내는, 다시 모일 수 없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
이 작가님은 ’다른 운동‘을 하시는 분이 틀림없다.

글을 쓸 때 작품집은 모든작품에 대해 기록하지는 않는 편이다. 표제작이 그 작품집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대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수 출판사의 #러닝클럽 은 모든 작품을 기록하고싶었다. 달리기와 글쓰기를, 그리고 인생을 비슷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었지만 그럼에도 각기의 삶은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라는 것을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삶’이라는 한글자를 살아내는 우리들 모습은 다 제각각이다. 틀린 것은 없다. 영원한 실패도 영원한 성공도 없다. 살아내는 것이다. 살아내면 그것이 삶이다.

마침 달리기 좋은 계절에 <러닝클럽>이 나왔다.
VR를 끼지않아도 매일 매시간 자연이 더 짙은 녹음으로 바뀌어가고있다. 느리던, 빠르던, 인생을 달려가기 가장 좋은 보통의 속도가 각자에게 있다.

그것들은 깨닫고 나아가게 하는 기분좋은 책이다.

삶이든, 운동의 달리기든, 다른 운동이든,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동기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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