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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 -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남대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그 중 단연 으뜸은 정성일 배우가 열연한 하도영 역 일 것이다.
김은숙 작가가 하도영 역에 남긴 한줄평은 ‘나이스한 개XX'였다. 자신의 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된 미소를 보여주지 않음은 물론 정중하지만 조목조목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너무나 나이스(정중)해서 욕하기도 힘들다.
욕하는 사람만 이상한 사람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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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영처럼 현대사회에서는 무례하지않지만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라는, 다 젖고나서야 극한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짜잘한(?)언짢음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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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에 #남대희 작가는 #미세공격주의보 (#김영사 출판)에서 ‘미세공격’ 이라 이름붙이고, 이 미세공격들에 대해 인지하고 스스로의 멘탈을 뒤흔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미세공격을 주의 해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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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보면 (다니다보면도 아니다 첫출근하자마자)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애사심을 강요하는 일장연설을 듣는다. (그러고보니 교장선생님, 총장님,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 등등 이어지는 평생의 연설들도 미세공격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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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을 열심히 애사심을 가지고 일을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다. 윗사람의 이름으로 진행되는건 다반사고(자기가 디밸롭해서 잘된거란다 보고 배우래 아하하하) 열심히 코피터지게 일해도 자리에 잘 앉아만 있는 사람과 같은 월급을 받고, 고과가 내가 더 좋지만 나보다 늦게들어온 남자직원이 딸린식구가 있으니 너가 양보해라며 당연하단듯이 나의 고과를 낮추고, 이러한 부조리함을 혼자 조용히! 곱게! 달래기위해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기라도 하면 사회성아 떨어진다는 뒷담화가 어김없이 들려온다(일은 잘하는데~ 라는 미사어구?가 붙으면 다행이다싶지만 이것도 미세공격이다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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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의 애사심과 인내심은 줄어들고(없어지고)
줄어든 애사심은 이직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전혀 티가 안나게 근무시간에 퇴사 및 이직을 조용히 준비하는 그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콰이어트 퀴팅 Quiet Quitting. 주어진 일 이상을 할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하는 사람도 트랜드라 일컬어질 정도로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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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이렇게 나를 둘러싼 모든 대기가 나를 콕콕 찌르는것 같은 무수한 미세공격으로 지쳐가는 우리에게 <미세공격 주의보>에서는 견뎌내는 방법과 혹시나 스스로가 공격을 당하는 사람이 아닌 미세공격을 뿜뿜하고있는 사람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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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책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사회와 회사라는 거대한 미세공격세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또한 미세공격을 뿜어내 나에게 오는 데미지를 중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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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방어기제로 미세공격을 뿜는 것은 스스로를 호구(!)로 보이지 않게 하는것은 잘못되지 않았다.
다만 고슴도치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게는 가시를 세우지 않듯이, 미세공격을 지우고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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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게 미세공격을 뿜어내면 문제지만 내 사람, 내 동료에게는 따뜻하다면야 이 더러운 세상 견뎌내는데에 큰 위안이 되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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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런 공격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혼자 병들고 참는 것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다.
부모에게는 걱정할까봐, 다른 친구에게는 혹시나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여러가지 이유로 허심탄회하게 아픔을 털어놓는게 쉽지않다. 그러니 겁내지말고 정신과상담을 적극적으로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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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신과 상담을 겁내다가 갔었고 시작부터 울컥거려서 많이 당황했지만 오히려 후련했다.
다니는 회사가 복지가 좀 괜찮다면(잘 짤리지않는다면) 꾸준히 받은 정신과 진단서로 휴직을 좀 하고 돌아와도 된다.
쉬면 충전이 되고, 무엇보다 내가 처했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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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돌아오면 승진이 안된다거나, 휴직이 안되서 그만두는 수 밖에 없다고 걱정이 되는가?
세상에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을 과감히 그만두고 하고픈 일을 맘껏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물론 그만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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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는 결과는 그 순간만이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성공일 수도 있고, 한번 실패가 남은 인생 전체를 실패로 만들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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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를 읽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하던 속 이야기들이 책 속에 적혀있으니
맘껏 고개 끄덕거리며 위안받고, 너무 회사에 아둥바둥 얽매이지 않기를,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