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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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공진화. 두가지 이상의 무언가가 함께 진화해 나아간다.
앞서 읽었던 을유문화사의 인간얼굴에서도 얼굴과 뇌, 감각기관들이 함께 진화해 나아갔다. 뇌와 가까이 위치해 즉각적인 감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눈, 코, 입이 하나의 얼굴에 맞춰졌고 그로인해 쓰임이 많아져 점점 커져가는 뇌를 위한 수용공간을 만들기위해 부리가 줄어들고 두개골 부피가 증가하는 식의.
진화하는 객체는 두개이지만 그 둘의 공진화가 미치는 영향력은 1+1 이 아니라 제곱에 필적하는 영향력이리라.
저 둘의 공진화로 나머지 부분들도 폭발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는 뜻이리라.

마찬가지로 #을유문화사 (열일하는 을유 칭찬해👍🏻)가 출판한 ‘인문 건축가’ #유현준 건축가의 #공간인간 도 공간과 인간의 공진화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공간인간>에서 말하는 인류의 진화란, 생물학적 진화라기 보다는 사회학적 진화, 즉 문명의 발전에 더 어울리는 개념이다라는게 앞 책에서 언급되는 공진화와의 차이이긴 하지만,

“이 책은 시대별로 진화의 단계에서 필요한 역할을 했던 건축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아무리 가상공간이 중요해진 시대라 하더라도 인류가 화합하여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IT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이 시대에 맞는 건축에서의 공간 혁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격변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 주어진 숙제다. 그런 건축 공간의 혁명은 건축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건축에서의 위대한 혁명은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인류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그래 왔기 때문이다.”(P. 390)

<공간인간>에서 유현준 교수가 하고자하는 궁극의 말이라고 생각하는 구절이다.

또한 내가 사용한 공진화 라는 단어와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관계’이다.
유현준 교수가 생각하는 건축이란,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이란다. 사람들이 만든 공간은 그 자체로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규정하고 그 관계는 확장되어 건물 내부 사람과 건물 외부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새로운 건물로 인해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그 건물에 속해있는 사람과 외부인으로 그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과의 관계가 생겨나고 그로인해 사회적으로 새로운 모습들이 생겨나고 그것으로 사회가 진화하고, 또다시 새로운 건물들이 생겨나고 또다른 관계가 생겨나고 이렇게 계속 건물과 사람은 그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문화사 라는 이름으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수만년의 인류 역사를 시간,역사,고고학,지리학(지리학도 물리적인 지형을 다루는 분야와 그곳에서 특정 문화나 생활습성이 발생하게된 경위를 분석하여 도시발전이나 문화발전에 이용하는 분야도있다)등 많은 학문들이 등장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분명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술술 재미나게 읽혔다.
명강사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주제로 인문학강의를 해주는 프로그램들을 재미있게 보고 밥친구로도 삼는데 <공간인간>도 그에 필적하는 재미가 있다(물론 책이 더러워지는 것을 엄청! 매우매우매우 싫어해서 현실화 하진 않았다. 이럴때는 전자책이 좋은 것 같기도하다. 큰일이군 텅장을 사수할 수 있기를)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증거로 수사어구 길지않은 담백한 사실만을 다루는 글투로 필요한 이야기만 딱딱 넣어서 잘 읽히고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어떠한 지식을 습득하는데에는 본인이 직접 읽고 생각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이해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영상 미디어가 범람하는 시기에는 다 소리로 들려줘서 스스로가 생각하고 정리하고 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서 뇌를 사용하는 시간이 떨어진다고.

아마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것때문이지 않나싶다. 노벨상도 그렇고 다양한 연유들이 맞물려 MZ들의 독서량이 많이 증가한 요즘이다. 유용하고 재미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직접 읽고 머리에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면 <공간인간>이 제격이다.

재미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극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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