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이희준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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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용 사냥꾼, 독립군, 도련님, 앞잡이, 마법사들, 원정대, 가족, 아낙, 쓰레기 그리고 소설의 앞뒤로 위치한 외딴 섬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서준까지.
10개의 시선, 20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각각의 이야기가 5번 씩, 300페이지가 채 되지않는 분량안에서 정신없이 순서대로 돌아간다.
문장이 웅장해보이게하는 수식없이 간결하게 진행 될 수 밖에 없는 분량이긴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긴박한상황이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연합군에게 밀리고 있는 일본
그 일본이 승기를 가져오기 위해 준비하는 끔찍한 작전을 막기위해 모인 333인의 마법사들.
그 긴박한 와중에 좌파 우파로 갈린 333인의 마법사들
근현대사를 배울때 들었던 기본적인 배경에다
마법, 용, 용사냥꾼, 여의주 등의 판타지가 한방울 묻어있는 이희준 작가의 엑스터시 는 순식간에 읽힌다.
너무나 속도감 있게 읽히는 와중에도,
열개의 시선 열개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머릿속에서 섞이지않고 생생하게 기억난다.
간결한 작가의 문체가 큰 힘을 발휘한 것이다.
엑스터시를 다 읽고나면
인간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깨닫게 된다.
독립을 위해서라지만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않고
산속 깊은곳에서 네 가족이 단란하게 살고있는 용을 찾아가서 죽이고 여의주를 강탈한다
일본이 조선인에게 생체실험을 가하고 독립운동을 하고 일본인에게 테러를 가하고 독립될거라 믿는 조선인들을 미개하게 바라보는 조선인 앞잡이들이 나오는 조선 독립에 관한 이야기가 큰 틀이지만, 용 가족을 사냥하는 이야기가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평소였으면 저런 고뇌를 안고도 나라를 위해 한몸 바치는 그런 열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잘 살고 있다고 여겨져야 하는데 괜히 오늘따라 용의 심정에 더 이입이 된다.
인간은 이토록 잔인한 존재이다.
지금도 우리는 인간을 위해서 라는 명목하에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에게 심지어 지구 그 자체에도 위해를 가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스스로 붙여가면서.
더 소름끼치고 슬픈 것은 나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소설 속 인물들과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점이다.
그렇게 사회화가 되어버린것인지
아니면 정말 인간은 악한존재라는 선악설이 맞는건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짧은 소설이다.
흡입력 있고 잘 읽히고 속도감 있는 진행, 간결한 문체,
마법과 용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비티북스출판사가 출판하고 이희준 작가가 지은, 엑스터시.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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