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목민심서 (다산의 지혜 에디션) 다산의 지혜 에디션
정약용 지음, 다산연구회 편역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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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지방자치론을 공부한 적이 있다.
지방분권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부터 첫 지방선거까지 세세히 담겨있고 관련 조항들이 전문이 수록되어있었다. 이 과목을 공부할때는 법령을 전부 세세히 살펴보니 정말 지방행정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정선 목민심서]를 읽은 후 내 생각은 바뀌었다
[정선 목민심서]는 법이 전혀 나오지않고
백성들을 다스릴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하는지
어려운시기에는 어떻게 다독여야하는지
불안해 할때는 어떻게 불안을 잠재울지
똑똑한 아이들은 어찌 교육시켜야할지 등에 대해
세심히 담겨있는 다짐들이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끝마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면 [목민심서]에 썼던 다짐들을 항상 떠올리며
일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더 채우거나 비우거나 고치거나 해서 발전시켜 나갔을 것이고 그렇게 자연스래 후임에게 물려줄것이다.
그렇게 되면 [목민심서]는 인수인계서가 될 것이다
저렇게까지 세심하게 인수인계서를 써주는 선임자가
과연 존재는 할까. 참 복많은 후임자였을 것이다.
요즘 세상이 힘들고
뉴스를 보면 맨날 싸우고 속이고 사건 사고만 나온다며
뉴스를 보지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법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서는 아니지않나.
다들 서울대에 법대에, 행정학과에, 하버드에, 어디에, 무슨 자격증에, 검사장에, 변호사에 등등 더이상 똑똑할수없을 만큼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있다.
결국 정치는 어떠한 개념이나 학문이 아닌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연계가 아닌가 싶다.
그것도 대등한 관계라는 인식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편안함을 주면서 (실제적으로는 권력관계) 거부감이 들지않게 도움을 주고 삶은 안전하다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것이 한낱 학문으로 될 수 있을리가 없다.
똑같은 죄를 지어도 어려운 시기일때는 감형하고 이해해주고, 전쟁, 침략 등으로 인해 백성들이 겁에 질려 불안해 할때 오히려 성문을 활짝열어 불안감을 쫓아버리는 등의 수는 아무리 저명한 교수의 교재라 할지라도 담겨있지 않을것이다.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계급사회에서, 수십만 수백만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관리가 되고 또 거기에서 승진을 거듭해야 오를 수 있는 자리인데 그 시대에 저런 애민, 백성을 옳은 길로 이끄는 목민의 가치를 둘 수 있을만큼 깨어있었다라는점이 다산 정약용이라는 이름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식처럼 기억될 수 있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단 참여를 하면서 필사를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껴 적고싶다라는 충동을 느끼는
구절이 참으로 많았다.
내가 돌봐야하는 백성이 있는 것 처럼
한글자 한글자 마음에 들어왔다.
지금 대내외적으로 많이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을 우리모두가 보내고 있다.
우리같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이 [정선 목민심서]를
보고 마음을 다잡는것도 훌륭하지만, 왠지 요즘같은
날들에는 목민심서를 읽어봐야 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읽고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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