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의 이름들만 나와 있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
그 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준공된 날 밤에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제국에는
개선문들이 참으로 많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던가? 끊임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의 나라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리던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이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이저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그가 데리고 있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이외에도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마다 승리가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
거기에 드는 돈은 누가 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베르톨리 브레이트-
 

항상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누누히 스스로 되뇌이었지만  

결국 "불멸의 이순신"을 보며 배우 김명민의 카리스마와 지력 그리고  

죽음을 불사르는 영웅적 면모에 스스로를 옭아맨다. 

나도 저런 성웅이 될수있을까? 하는 .. 

이런마음은 어릴때나 어른이되서나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것 같다..  

다만 그 대상이 국가적 박정희든 민족적 김구든,. 그리고 좌파적 체게바라든 

대상만 바뀔뿐이다. 

영웅의 고뇌에 대해,, 나로 말할것 같으면  체게바라나 차베스의 고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물론 그 영웅이나 지도자의 영향력에 의해 그아래 많은이들의 인생향방이 결정되지만  

거대영웅담론속에 소시민 개개인의 감정이나  배신,눈물 ,오욕칠정에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한듯하다. 

"전쟁에선 아군도 없고 적도없다.그저 죽음이냐 삶이냐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 있을뿐이다." 

시종일관 소설을 가로지르는 이말은 

조선여인네 명외에 대한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함께  

읽는이들의 가슴을 시리게한다. 

대량살상,구타,방화,극단의 학살, 

피비린내나는 전장의 아비규환에서도 

일본군의 고통,조선인부역자들의 생존경쟁,부하들을 희생시키며 보신을하려는 일장교 

사사키의 만행,,,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절절한 문장실력에 때문에라도

 "전쟁은 나쁜거야" 라는 상투적 결말은 잠시 보류해도된다..  

 

 이순신의 무적함대가 일본을 깰때 우리는 

신나기만했지 그 일본군배에서 같이  죽어간 조선인강제노역자들.. 

사실 우리는 역사가 제기하는 문제만을 문제로본다. 

2차대전때 나찌가 소수민종,집시,동유럽민족들에대한 수많은 학살을 했지만  

마치 유대인 학살만이 가장큰문제로 보이는것처럼 .....   

전쟁을 볼때 민족주의적인 시각으로만 ,신나는 아군의 활약만 기대해온 

사람들은 이소설이 불편할것이다.

영웅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포졸 얘기도 아닌  

평범한 농촌출신의 일본군 하급장교 얘기,. 

미야모토무사시처럼 번개와 같은 칼날을쓰는것도 아니고   

사카모토 료마처럼  엄청난 대의를 간직한것도아니고.. 

그저 조명연합군을보면  

"내가살수있을까.."하며 걱정부터하는 그런 나약한존재.. 

때로는 사람들을 베기도 하지만,불안에 떠는 그런존재다. 

여담이지만 지금의우리도 저 도모유키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국회의 날치기를보며 화는나지만 결국 제 목숨을 도모해야하는,, 

자기들 살겠다고  부하들한테 죽음을 요구하는 장군들한테  

때때로 반항을 해보지만(평택쌍용노동자들처럼) 서슬퍼런 칼날에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그런약한 존재들.

 

소설을 관통하는 침울하며 암담한 비린내는 어쩔수 없이 끝까지 책을보게된다. 

한국의 세기말적이고 암담한 정치분위기와 어울려서 그러는걸까?  

 

 끝까지 명외를 부르짖으며 조선땅을 걸어가는  주인공 도모유키의 애절함과 절규와

그리고 앞으로 죽어갈 운명일  쌍용노동자분들의 울부짖음.. 

 이 소설적과거와 사실적현재의 만남이  

자꾸만 오버랩된다..

내 착각일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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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2009-07-2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력이 좋근요.
많은 생각들을 간결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turk182s 2009-07-28 17:36   좋아요 0 | URL
좀,,생각이 분파적이고 편린적이라..오랜 버릇은 어쩔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