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법칙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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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 봤을 때 '일 잘하는 사람의 요건 중 하나로 알기 쉽게 말하는 방법이 있다'라는 맥락으로 '일 잘하는 사람'에 더욱 초점을 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말을 잘 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말 잘하는 방법 중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저자가 강사일 때 깨달음을 얻었듯이, 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내가 어떻게 설명할지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가진 지식과 설명을 잘하는 능력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을 잘할 수 있는 요령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먼저 이해의 계단 쌓기와 계단의 턱 낮추기를 비유로 들며 시작하고, 남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IKPOLET라는 7단계 설명 포맷을 들었다. <Interest 흥미 유발, Knoledge 상대의 수준 파악, Purpose 목적 제시, Outline 큰 틀 제시, Link 연결, Embodiment, Example, Evidence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 제시, Transer 전이> 이 7단계를 각각 2~8강에 걸쳐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는데, 이 단계를 순서대로 모두 밟을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 마지막 9강에서는 말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데 IKPOLET 법의 응용편으로 세 가지를 든다. 먼저 설명할 것을 목표점에서부터 역산을 해서 설계를 하는 '역방향 설계', 상대방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벽을 부수는 '심리 장벽 부수기, 마지막으로 뛰어난 비유력이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칼럼이나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한마디도 제시한다.

당연히 저자가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도 술술 읽히고 구조화된 그림으로 예시를 들어 보여주어 명쾌하게 이해를 돕는다. 책을 읽어가며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설명 테크닉이 늘어날 것만 같은 실용적인 책이다. 뛰어난 설명 기술을 터득하여 회의나 브리핑 등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설명이라는 것은 대화에 있어서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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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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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나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이 저자인 데에 의문을 품었는데 서양철학의 창시자이자 최초의 윤리철학자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가 생전 단 한권의 책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리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제자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된 세 권의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저술했고 에로스를 예찬하는 <향연>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제목에서 변명이나 변론 모두 쓰이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오랫동안 다수의 독자에게 익숙한 변명을 선택했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이 28세가 되던 해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사형을 당하게 되고, 플라톤이 그 과정까지의 내용을 책에 담았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불경죄와 청년들에게 궤변으로 선동했다는 죄목에 대해 재판에서 총 3차에 걸쳐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이다. 가장 적은 분량의 <크리톤>은 탈옥을 권유하는 그의 친구 크리톤에게 탈옥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하여 오히려 그를 설득하고, 정의와 불의, 정의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다루는데,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한다. <파이돈>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 예정날 그가 독약을 마시기 전까지 그의 친구들과 추총자들이 감옥으로 와서 영혼불멸과 이데아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고,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이다. <향연>에서는 아가톤의 연회에 참석했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돌아가면서 연애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 이야기로, 플라톤의 글 가운데 <국가>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책이라고 하니 <국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참된 진리 앞에서 죽음도 담담하면서도 기쁘게 받아들이며 질문과 대화로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웠다. 철학은 사실 읽을수록 더 심오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분야인 것 같다. 그래도 다소 접근하기 힘들고 어려울 듯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 나름 술술 읽히는 책이다. 주석이 상세하고 부연 설명도 많아서 더욱 이해에 도움을 주고 마지막에 해제도 있어서 더욱 곱씹어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소개한 책들만 읽어봐서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내용들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인 이 책을 통해 그와 그의 사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다. 현대지성 출판사의 다른 고전 책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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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 언젠가 마주할 마지막 순간을 위한 안내서
로라 프리챗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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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저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던 죽음이 삶을 살아가면서 점점 나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언제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계획에도 없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문득 우리는 누구나 내일을 계획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그중 최종 목적지에 있는 죽음에 대해서는 왜 계획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은 반드시 맞이하게 될 텐데 그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려서부터 수많은 동물들의 죽음과 사람 두개골을 접하는 등 다소 특이하고 엽기적인 장면들을 봐와서 죽음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렇듯 죽음에 대해 눈앞에서 보고 느꼈던 저자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까.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실로 아름다운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죽음을 연습하는 것을 도와준다. 죽음 만트라를 만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에 접근하라고 하며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죽음을 상상하고 연습해봄으로써 삶을 온전히 누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역설을 알려준다. 요가 동작 중 시체, 송장을 의미하는, 온몸을 이완시키고 감정을 잠재우는 사바아사나라는 자세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죽음을 연습해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매일 잠을 자기 전 나만의 죽음 만트라를 떠올리고 명상한 후 스르르 잠이 들게 되는 과정을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어 평소 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편지를 쓰거나 집과 마음을 정리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를 제시해주어 직접 적어보는 죽음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나 계획들, 나의 부고, 묘비명 등 직접 써보는 시간들을 통해 '실천하는 죽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보면서 변화된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함께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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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철학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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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제가 철학이라는 것 외에는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과 비슷한 구성이다. 100개의 영감을 주는 명언을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이미지와 그래프와 함께 왼쪽 페이지에, 그에 대한 설명과 인물들의 삶과 업적에 대한 간략한 논평이 오른쪽 페이지에 구성했다. 철학 강의와 저술을 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본질을 정의하기가 어려운 철학은 정치철학, 심리철학, 종교철학 등 수많은 학문에 영향을 미치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라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정확히 정의할 수 없더라도 끊임없이 사유하고 폭넓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철학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이 책은 누구나 철학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100명의 다양한 철학자들과 철학과 관련된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어보고 흥미롭거나 관심이 생기는 철학자들에 대해 더욱 탐구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철학이 어렵고 복잡할 거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노자의 명언이 첫 번째로 등장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프랜시스 베이컨뿐만 아니라 노자, 공자, 맹자, 장자 등 동양 철학도 함께 다룬다. 그 외에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철학자들도 엄청 많기 때문에 한 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새로운 철학자들에게 입문해 볼 수 있다.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내면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60. 프리드리히 니체

역시 '철학' 분야라 그런지 '심리학'과 비교해보았을 때 나오는 명언들이 더욱 심오하고 깊은 사유를 하게 하는 문장들이 많이 있어서, 한 문장만으로도 그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에 대해 많이 알고 싶고, 문장에 담긴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다른 입문서들과는 달리 명언이 내용과 따로 한 페이지에 있기 때문에 명언만 보고 유추해볼 수도 있고, 매일 한 페이지씩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철학을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보고 나면 철학에 대해 지식이 쌓였다는 느낌보다 더욱 알고 싶고 탐구하고 사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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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알렉스 프라데라 지음, 김보람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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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심리학의 이해'라는 기초적인 심리학 수업을 교양으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나 칼 융, 알프레드 아들러, 파블로프, 스키너 등 유명한 심리학자들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심리학을 좀 안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심리'라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관심이 많은 학문일 것이다. 심리를 다룬 여러 가벼운 에세이들도 읽어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뿌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자 심리학에 대해 입문해보기로 했다.

우리네 인생살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내일 아침에는 무리 풀고 뱃놀이나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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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런던에서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작가 겸 심리학자이다. 제목을 보고 100명의 심리학자들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샬럿 브론테나 도스토옙스키, 수잔 케인 같은 작가나 케이트 윈슬렛 배우, 다양한 교수들도 나오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련된 100개의 유명하고 영감을 주는 명언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책을 펼쳤을 때 각 왼쪽 페이지에는 심리학의 발달에 기여한 인물들의 명언을 이미지, 그래프와 더불어 한 문장씩 담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심리학 명언의 배경을 설명하고 의미를 파헤쳐 보며 심리학자들의 삶과 업적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논평해준다. 심리학자들의 간단한 시대와 내용에 대한 출처, 치료, 웰빙, 감정, 사회심리학, 암시 등 방대한 분야에서 심리학을 접근해 간다. 단 두 페이지, 사실상 단 한 페이지만으로 간단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한 권으로 가장 빠르면서도 다양한 심리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물론 각 학자들이나 기여 인물들,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입문자들에게 최적의 책인이다. 비록 심리에는 관심이 있고 더욱 알아가보고 싶어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조금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짧고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매일 하루 하나의 명언과 해당 내용만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명언이 있어 더욱 책에 대한 흥미도를 높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왜 스스로 간지럽힐 수 없는지를 조현병과 관련지어 설명한 것(68), 선택권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해로운 결과가 발생한다는 것(76), 생각보다 우리는 나쁜 일과 좋은 일로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80)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아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고 학자들의 간단한 실험들도 소개해주어서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 하루 한 문장의 명언만 읽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면 그 문장에 대한 궁금증이 한 페이지의 이야기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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