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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 언젠가 마주할 마지막 순간을 위한 안내서
로라 프리챗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11월
평점 :

'죽음'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저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던 죽음이 삶을 살아가면서 점점 나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언제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계획에도 없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문득 우리는 누구나 내일을 계획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그중 최종 목적지에 있는 죽음에 대해서는 왜 계획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은 반드시 맞이하게 될 텐데 그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려서부터 수많은 동물들의 죽음과 사람 두개골을 접하는 등 다소 특이하고 엽기적인 장면들을 봐와서 죽음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렇듯 죽음에 대해 눈앞에서 보고 느꼈던 저자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까.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실로 아름다운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죽음을 연습하는 것을 도와준다. 죽음 만트라를 만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에 접근하라고 하며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죽음을 상상하고 연습해봄으로써 삶을 온전히 누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역설을 알려준다. 요가 동작 중 시체, 송장을 의미하는, 온몸을 이완시키고 감정을 잠재우는 사바아사나라는 자세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죽음을 연습해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매일 잠을 자기 전 나만의 죽음 만트라를 떠올리고 명상한 후 스르르 잠이 들게 되는 과정을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어 평소 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편지를 쓰거나 집과 마음을 정리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를 제시해주어 직접 적어보는 죽음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나 계획들, 나의 부고, 묘비명 등 직접 써보는 시간들을 통해 '실천하는 죽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보면서 변화된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함께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