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 세계를 장악한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
피터 필립스 지음, 김정은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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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란 지속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줄 설렘이 있는 책 자이언트. 그리고 시작된 파워엘리트와 그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기관의 구체적인 학력을 비롯한 업무 현황은 누가 봐도 핵심 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강한 주장이 돋보인다. 처음에는 혼란이 컸다. 389명의 개인신상을 굳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지, 도서라는 개념에서 대중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지 의문도 들었다. 대부분 내용이 보고서 형식에 적합하고 크게 언급된 내용도 적었기 때문에, 읽기를 멈추고 생각하거나 다른 경제도서를 통해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책을 읽어나갔다. 앞선 노력에도 보고서 내용이 단순 자료라서 쉽게 읽는 게 맞는데 그게 참 어려웠다.

 

오래 걸린 책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하지만, 오해가 많은 책이다. 혹시라도 자이언트의 착한 의미를 찾고 싶다면 ‘7장 거대한 힘에 맞서다: 민주주의 운동과 저항을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데도 불편하다면 자산규모 혹은 학력, 직책을 하나만 정해서 분류하거나 체크하다 보면 쉽게 자금흐름 같은 경향이 보일 것이다. 일반인이 파워 엘리트에 관심 가질 이유는 사실상 없으며, 흥미를 느끼더라도 그 자체를 넘어 새로운 이슈를 이어나가긴 힘들다.

 

자이언트는 공생관계라는 의미를 가장 잘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강한 울림이 없더라도 요즘 보기 드물게 정직하고 정확한 적나라한 핵심 권력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기에 가치 있다. 어려운 주제를 정직한 시각에서 핵심 주제만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기에 한 번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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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외 지음, 맹슬기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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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새들의 행동들이 보이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새들에 대한 관찰과 인간에 대한 저자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인상적이다. <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은 우리 모습들이 크고 작게 투영되고 새를 통해 쉽게 이해되도록 풀어 쓰여 있다. 작은 분량에 비해 중압감이 크다. 어쩌면 하루하루를 잊고 사는 나에게 지금을 선사해 주니 머릿속이 어수선할 뿐이다. 처음엔 나는 조류와 친하지 않아.”라며 책을 등한시했다. 그런데 갈매기처럼 새하얀 책표지와 살짝 엿보이는 푸르른 파랑이 다시 심장을 떨리게 했다. 그나마 익숙한 철새에 대한 회상처럼 들리는 잔잔한 글 안에는 분명히 나 자신이 들어가 있었다.

 

제목처럼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일 뿐인데 그 울림이 너무나 크다. 저자는 한 장을 마무리 할 때마다 여운이나 혼란이 아닌 정리를 해준다. 작은 마침표 같은 마무리로 안정되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다시 다음 장 다음 새들로 넘어가 보면 어느새 난 어린 시절 혹은 오늘 있었던 고객과의 대화에 상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제 만난 친구에게 지니고 다니던 <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을 선물로 주었다. 새 책을 사주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힘들어하는 그 친구도 작지만 내가 본 희망을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나에겐 아날로그 감성처럼 툭툭 만지고 들쳐 보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소품 같은 책이다. 많은 분께 지속적인 희망을 선사하는 명저로 이어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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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무의식의 힘
존 바그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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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다가올 여름 더위에 시원함을 안겨줄 얼음처럼 느껴졌다.

 

바람이 분다.

 

책의 어떤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문맥이 자연스럽고 심지어 후반부를 읽고 전반부를 읽어도 이해가 된다. 참고문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쉽게 쓰인 주제도 아니고 무의식이란 농후한 불편함이 존재함에도 내용은 편하다. 대부분 개념을 설명하면서 대중적인 예시를 쓰는 것도 인상적이다.

 

부담은 없고 공감은 높다.

 

문장 하나 페이지 한 장 수백 페이지의 책 한 권이 전부 정갈한 한정식처럼 깔끔한 문체로 표현된다. 요즘 서평을 보면 책의 직접적인 설명이나 본문 사진이 당연하게 올라오는데 <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는 책 제목만 노출되기를 희망한다. 줄거리를 공유하고 내용을 올리기엔 저자의 노력이 너무 쉽게 알려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도 ‘6장 직감을 믿을 수 있을까는 다른 장에 비해 전문가적 견해나 용어나 나오기에 비교적 나중에 읽기를 권하며, ‘7장 보이는 대로 행동하다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입가에 웃음이 나올 만큼 공감과 유머가 있어 먼저 읽기를 바란다.

 

우선 10권 이내로 주문해서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본 느낌이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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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김정아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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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초연결이란 개념을 이해하거나 일상화하진 못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흐름에는 벌써 들어가 있는 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접한 <초연결>. 시작은 당장 이루어질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역사적 계기와 IOT 기술진화를 떠오르며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을 분류하고 설명을 이어간다. 서론은 다소 지루해 보여도 모든 건 연결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었음을 바로 느끼게 된다.

 

아쉽게도 이후 나타나는 내용은 다소 포괄적이고 막연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인지할 점은 <초연결>은 개인보다는 기업전문가에게 더 적합한 도서이기에 시간이 없다면 ‘6장 거인들이 미래를 선점하는 방법을 먼저 읽고 일반인이 가져야 할 대비책 관점에서 보기를 희망한다. 아마존, 구글, 애플에 대한 정리는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기에 꼭 챙기시길 바라며 ‘3부 혁명이 끝난 뒤는 철저하게 독자 관점에서 주관적인 해석을 한다면, 나름의 해결책과 방향이 보일 것이다.

 

<초연결>은 관점이 중요한 책이다.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하냐에 따라 끊임없는 금광을 보느냐 아니면 현실적인 상황에서 끝나느냐의 문제라 생각한다. 이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독자가 선택당하는 책이기에 역량에 맞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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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사마광 지음, 푸챵 엮음, 나진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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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통감 >이 통용되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사마광을 존경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쉽게도 현실과는 차이를 보이는 책이다. 자주 비교되는 사마천의 < 사기 >를 비롯한 역사서는 지금에 와서 대중에게 처세술 혹은 경영이론이나 실무를 접목한 변화를 꾀하지만 전쟁의 역사 혹은 인도 카스트제도 같은 폐쇄성 아래 보이는 사건들이 쉽게 다루어지긴 힘들다.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총 294, 300만 자의 최초의 편년체(연대순) 역사서로 기록된 자치통감

 

<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은 되도록 보지 않는 출판사 소개 문구처럼 숨이 막히는 많은 양을 줄이고 현대적 시각에서 회자 가능한 주제로 재탄생 시켰기에 새로운 의미가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권력 다툼 틀에서 벗어나진 못해도 처세가 아닌 공정한 시각을 전달하기에 신선했다. 특히, 치우친 시각도 없고 옮긴 이의 주장을 대변하지 않아도 새롭게 느껴진다. 여러 이유 중 추가된 삽화에 앞서 설명한 불편한 상황들이 간략히 묘사돼 괴리감이 덜하기에 온전히 독서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외형적인 면에도 역사서나 산문집처럼 크기와 인쇄활자에도 신경 쓴 흔적도 보인다.

 

특히, 인정받을 점은 지금 대다수에게 필요한 균형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일상의 고민거리들이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수천 년 전 역사만으로 말이다. 부담감 없이 역사를 이해하고 피드백할 수 있으니 옆에 두고 조언을 구하는 스승을 둔 기분이다. 고마운 책이다. 매일 짧은 시간에 모든 내용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기에 기간을 두고 2차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똑같은 일상으로 착각하거나 새로운 활력을 얻고 싶다면, 사마광의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이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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