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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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처럼 아름답고 과학적인 말이 어디에 또 있을까? 정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서가 아닌 우리나라 글 만큼 아름다운 글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하는지. 실력으로나 글 자체로만 본다면 이미 수십번도 더 받았을만한 작품들인데도.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그 아름다운 말들을 외국어로 다 번역할 수가 없다는 말을.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향토성이 짓은 사투리의 표현을 어떻게 영어로 옮길 것이며, 색에 있어서도 많은 발달을 보이는 우리글, 노란색 하나만 들더라도 셋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누럿다, 누리끼리하다 등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이렇기 때문에 노랑이면 그냥 yellow로 끝나버리는 영어로는 우리의 발달어를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언어만큼 훌륭한 말도 없는데.

학창시절에 나름 국어공부를 잘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무지한 언어 실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으니. 저자가 설명해 주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 중에는 '어 정말 이게 표준어가 아니였어?' 이런 단어들이 너무나도 많았으니. 하긴 나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를 하고 있었으니 저자가 이 책을 낸 것이겠지. 일상 생활속에서 흔히 쓴이는 말들 조차도 우리는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맨날, 바램 등의 단어들은 오히려 비표준어가 훨씬 친근하며 만날, 바람 등의 표준어는 왠지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요새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 공부와 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예전엔 영어 공부를 하는게 더 힘들었는데 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니 우리말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십년간 우리말을 써온 나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다른 외국인들이나 처음 우리말을 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워 할지.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말처럼 과학적인 말도 없는 것 같다. 자음동화, 구개음화, 홑소리 내기 등 많은 규칙들과 그 외의 불규칙 규칙들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만큼 과학적인 언어로 탄생하기 위한 것이었으리라. 위에서 말 했듯이 더 깊고 훌륭한 언어이기에 많은 규칙과 활용들이 존재하는 것이겠지.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말이 요즈음 영어에 밀려 뭍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생들은 한글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국어의 소중함은 모른체 어릴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에만 힘을 쏟고 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부터 시키는 엄마들. 물론 국제화 시대에서 영어를 잘 하면 그만큼 이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민족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옳은 현실인걸까.

이야기 하듯 들려주면서 틀린 부분과 옳게 써야 하는 단어로 고쳐주는 구성이 참 간결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왔다. 게다가 뒷 부분엔 항상 헷갈려 하는 외래어와 잘못된 예문 등을 제시해주면서 설명해 주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글이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저자와 소통하면서 공부아닌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나의 머리엔 수 많은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한층 더 나의 지식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한가지 두려운 건 이렇게 쓰는 서평에 혹시 틀린 글자가 있다면 어떡하나 하는 것? 국립중앙 도서관의 설명문의 오탈자도 집어내는 달인인데, 내 서평을 읽으면서 이건 어디가 틀렸네, 이러시면서 꼬집어 주시는건 아닐련지. 그래도 귀엽게 봐 주시겠지? 원래 공부라는 것은 다 틀리면서 배워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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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녀 이야기
시부사와 타츠히코 지음, 이성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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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악한 사람들을 이야기 할때 악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할까. 보통 악남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으니 말이다. 질투의 여신이라 불리었던 헤라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걸까.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라는 이유로 더욱 많은 질타를 받아야 했던 이야기가 여기 있다. 물론 그녀들이 자행했던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과연 이게 정말 여리디 여린 그녀들이 행한 짓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여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써 어떻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가 있는건지. 정말 너무 끔찍한 상황전개에 치를 떨기도 했다. 도대체 그녀들을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악행들을 저질렀던 것일까. 

세계 악녀 이야기에 그려지고 있는 여자들을 보면 대부분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서 어느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경제력과 정치력을 모두 겸비한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여자라는 것이다. 한데 오히려 이러한 점이 그녀들에겐 독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많이 가진 자가 더 욕심을 낸다고, 그녀들은 충분한 권력과 재산으로 만족을 하지 못하고 더욱 독해져만 간다. 더 많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자기보다 뛰어난 미모의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그녀들이 저지른 살육은 마치 사이코패스를 방불케 했다. 인간의 존엄성이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 사회제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의 희생양이 되어갔다.

여기에는 없었지만 우리나라의 악녀로 꼽히는 장희빈. 하지만 그녀도 어쩌면 시대의 희생양 일지도 모른다. 궁녀의 신분으로 왕의 총애를 받지만, 정치적 싸움 아래에서 볼꼴 못 볼꼴 다 경험하면서 위태롭게 지킨 그녀의 아들과 자리. 그녀가 독해지는 건 당연한 결과 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남은건 죽음과 후세에 전해진 악녀라는 타이틀 뿐이었다. 과연 그녀 주변의 정치적 싸움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렇게 모진 삶을 살지 않아도 됐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피로 목욕을 했다는 에르체베트, 사람돼지를 만든 악녀 여후, 미모로 주나라를 멸망시킨 달기, 남성편력을 가진 엘리자베스 등 여기에서 보여지는 그녀들은 모두 악녀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황과 어쩔 수 없는 이유들을 우리들은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기전에 서태후에 관한 다른 책을 읽었었다. 픽션적인 요소들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그 책에서는 오히려 서태후의 아픔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여기에서 그려지는 여인들에게도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들은 시대가 낳은 비극일이었던 걸까 아니면 단지 개인적인 취향이었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에 그저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렇듯 과거의 악녀의 모습은 차마 입에 담기 무서울 정도로 악랄하고, 사람 목숨이 그저 파리목숨 밖에 아닐 정도로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려지는 악녀의 모습은 어떠한가? 가끔 자기가 추구하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무시무시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회가 존재하는한 악녀들은 어딜가나 존재할 것이다. 과거처럼 피비릿내 나는 악녀의 전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붙여주는 그런 귀여운 악녀들로 남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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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패션 컨설턴트가 30년 동안 들여다본 이탈리아의 속살
장명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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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탈리아를 가보진 않았지만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뽑곤 한다. 나에게 있어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언가 고급스러운 이미지, 맛있는 음식과 멋진 남정네(?)들이었다. 파스타, 피자 등 젊은 층에게 있어선 빠질 수 없는 요리들이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소위 매너남의 대표주자로 불리우는 이탈리아 남자들. 우리가 이탈리아 남자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쪽의 남자들도 동양의 여자들이 되게 매력적이면서도 신비함을 느낀다고 한다. 생김새의 차이일 수도 있을테고,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 여행을 자주 다녀본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 친구들끼리 타지에 나가 있으면 은근 남자들의 시선을 많이 받곤 한다. 아직 어리게 보이는 아이들이 해외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그 모습. 같은 나이라고 해도 동양의 아이들과 서양의 아이들은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예전 친구들과 배낭여행으로 떠났던 터키에서도 분명 우리나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나이가 고작해야 우리의 중학생 밖에 아니라는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으며, 더 심한 것은 그쪽에선 우리의 나이를 자기들보다 더 어리게 생각했다는 사실 (분명 그때 우린 22살이나 먹은 아가씨들이었다지..;;)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는 이탈리아의 패션이나 명품에 관한 이야기 인줄 알았다. 어떤 명품은 어떻고, 이탈리아가 패션의 메카로 거듭나는 그런 과정과 설명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줄 알았다. 이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진 명품에 별로 관심이 없고,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였기에 딱딱한 책이겠거니 책을 펼쳐 들었던게 사실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다. 바다와 베르사체는 무슨 연관이며 도시와 아르마니는 무슨 상관이람? 하지만 이탈리아 남북부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나니 그들의 옷입는 패턴에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알려주는 이탈리아의 모습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의 패션뿐만 아니라 그나라의 문화와 전반적인 생활상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학작품에도 자주 거론되고 어릴때부터 자주 들어온 여러 문화 유산들.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다는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어쩔 수 없이 의식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아닌 몸소 체험하면서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는 것이 매우 좋았다. 외국인의 눈에서 바라보는 이탈리아가 아닌 그녀가 제 2의 고향이라 여기는 곳이기에 보다 생생하게 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한국의 모습은 어떠할까. 그네들이 보기에도 한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로 기억이 될까. 경제나 정치 현황을 보면 미워지는 한국일지라도 우리나라가 다른이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부터 올려야 할테지. 무조건적인 합리화 보다는 적절한 칭찬과 쓴소리로 문화선진국으로 거듭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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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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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후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치 내가 벨라라도 된 양 괜히 들떠 있다. 세상에 에드워드 같은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면, 정말로 그의 여자친구가 내가 된다면. 생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책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에 괜시리 질투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주잭이라며 혼자 웃기도 했고, 한편으론 나에겐 언제쯤 저러한 사랑이 찾아올까 하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멋진 주인공들이 사방에서 나를 유혹하는데 이러니 내가 눈만 높아져서 연애를 못하는것이 아닌가. 그래, 이건 다 전적으로 그들 책임인 거야. 그렇게 내 연애에 대한 합리화를 시키며 나는 오늘도 멋진 나의 연애를 꿈꾸고만 있다.

 
뱀파이어.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릴때는 뱀파이어 하면 반사적으로 거부감이 들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었지만, 언젠가부터였을까. 영화나 소설에서 멋지게 그려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모를 친근감(?) 마저 느끼게 되었으니.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했던 시트콤이 있었더랬다. 인간과 어울리며 살아가면서 그들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웃고, 울고 했던 기억이 있다. 트와일라잇에서처럼 그 시트콤에서도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야기나 나왔었는데,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나의 존재가 어쩌면 상대편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에 숙연해 지기도 했다. 

 
사랑과 이별. 그 이별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성격차이에서부터 집안과의 갈등, 기타 다른 이유들로 이별을 맞이하는 커플들을 여럿 보았다. 사랑은 하지만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헤어지는 커플들도 더러 있었고.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 안정적인 사랑이 아니었을까. 물론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인간과 인간으로써 사랑을 했던 사이지 않던가. 내가 너무나 책에 몰입을 했던 걸까. 내가 벨라의 입장에 취해있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위험을 무릎쓰로고서라도 에드워드를 선택했을까. 상대가 단지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 일뿐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똑같은데. 이미 빠져든 사랑에서 헤어나오기란 무엇보다 어렵다는 걸 알기에 벨라의 선택에 대해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읽기전에 먼저 영화를 접했었다. 하지만 역시 원작을 따라오는 영화는 없다던가. 책이 선사해주던 그 떨리는 느낌을 영화는 표현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1부 트와일라잇 말고도 뉴문과 이클립스로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조만간에 다시 그들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분명 그들에겐 많은 시련과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테지. 하지만 그 고통을 겪고나면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테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아 응원을 하는 바이다. 오늘부터 내 주변을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혹시 거기있는 그대,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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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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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반짝반짝. 참 듣기 좋은 말이다. 뭔가 기분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영어와 한국어와의 조화도 뭔가 비슷한 것이 블링블링 이란 말을 들으면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나 화사한 빛이 어디선가 나를 비추어 줄 것만 같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뭔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심플한 표지와 제가 작가랍니다~ 하며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정수현 작가의 모습은 책을 손에 쥐어주기에 충분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읽히지 않고 있는 칙릿소설.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며 그녀들의 삶과, 사랑 등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9살의 삼총사. 지은과 서정 그리고 정시현. 그녀들은 한국에서 29살의 여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까?! 세상의 모든 29살이 그녀들처럼 도도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기에. 가까운 주변에선 모두 취업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 세계가 휘청거리는 마당에 그녀들처럼 백화점의 VIP룸에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녀들이 보여주는 럭셔리하고 우아한 삶들은 내가 다가가기엔 너무 먼 세상 이야기 가 아니였나 싶다.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했던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어느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충만한 자심감을 가진 두명의 여성이 나와 자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좋은 차에, 좋은 집에, 비싼 레슨에, 명품들로 휘감은 그녀들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보는 내내 약간의 질투심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이런맥락이라고 할까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명품 구두에, 명품 핸드백을 들고, 클럽과 파티를 오가는 그녀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괴리감이 들기도 하였다. 잘난 여자가 잘난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고 다들 그렇게 만나기를 원하니까.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지금도 어딘가에선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 드라마를 통해서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이다. 현실의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지만, 아니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언젠가는 저 드라마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과 환상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 드라마가 끝난뒤 우리에게 남겨지는 그 허무함과 위화감은 어떻게 하지. 그네들의 삶을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비록 명품으로 휘감지 않아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집과 직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우리에겐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할 친구들이 있고, 앞으로 발전 할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대의 반짝반짝 빛나는 내면을 알아봐줄 멋진 블링블링한 남자도 언젠간 꼭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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