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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패션 컨설턴트가 30년 동안 들여다본 이탈리아의 속살
장명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아직 이탈리아를 가보진 않았지만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뽑곤 한다. 나에게 있어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언가 고급스러운 이미지, 맛있는 음식과 멋진 남정네(?)들이었다. 파스타, 피자 등 젊은 층에게 있어선 빠질 수 없는 요리들이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소위 매너남의 대표주자로 불리우는 이탈리아 남자들. 우리가 이탈리아 남자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쪽의 남자들도 동양의 여자들이 되게 매력적이면서도 신비함을 느낀다고 한다. 생김새의 차이일 수도 있을테고,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 여행을 자주 다녀본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 친구들끼리 타지에 나가 있으면 은근 남자들의 시선을 많이 받곤 한다. 아직 어리게 보이는 아이들이 해외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그 모습. 같은 나이라고 해도 동양의 아이들과 서양의 아이들은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예전 친구들과 배낭여행으로 떠났던 터키에서도 분명 우리나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나이가 고작해야 우리의 중학생 밖에 아니라는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으며, 더 심한 것은 그쪽에선 우리의 나이를 자기들보다 더 어리게 생각했다는 사실 (분명 그때 우린 22살이나 먹은 아가씨들이었다지..;;)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는 이탈리아의 패션이나 명품에 관한 이야기 인줄 알았다. 어떤 명품은 어떻고, 이탈리아가 패션의 메카로 거듭나는 그런 과정과 설명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줄 알았다. 이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진 명품에 별로 관심이 없고,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였기에 딱딱한 책이겠거니 책을 펼쳐 들었던게 사실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다. 바다와 베르사체는 무슨 연관이며 도시와 아르마니는 무슨 상관이람? 하지만 이탈리아 남북부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나니 그들의 옷입는 패턴에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알려주는 이탈리아의 모습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의 패션뿐만 아니라 그나라의 문화와 전반적인 생활상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학작품에도 자주 거론되고 어릴때부터 자주 들어온 여러 문화 유산들.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다는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어쩔 수 없이 의식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아닌 몸소 체험하면서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는 것이 매우 좋았다. 외국인의 눈에서 바라보는 이탈리아가 아닌 그녀가 제 2의 고향이라 여기는 곳이기에 보다 생생하게 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한국의 모습은 어떠할까. 그네들이 보기에도 한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로 기억이 될까. 경제나 정치 현황을 보면 미워지는 한국일지라도 우리나라가 다른이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부터 올려야 할테지. 무조건적인 합리화 보다는 적절한 칭찬과 쓴소리로 문화선진국으로 거듭나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