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상처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의 상처는 사명이며 부르심입니다.
내가 입은 상처. 나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을 위해서 쓰임 받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힐링을 너나 할 것 없이 말을 하고 있다.치료가 필요한 사회. 치료를 부르는 사회인데
누가 힐링이 필요할까를 자문해 보았다. 정작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싶었다.
그 상처가 자극이 되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들.
운동선수가 지독한 훈련을 견뎌내는 일이 감독이 준 유형 무형의 상처 때문이라면 이해가 될것 같다.
유익한 상처도 있지만 반면에 아주 해악이 되는 상처도 있어서 그것 때문에 힐링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아프다고 하소연 하는 소리는 결코 한가한 소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옆에 있는 누군가는
어설픈 위로 한 마디로 힐링을 해 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힐링이 그렇게 쉽게 해결 되는 일이었다면
이렇게 온 사회가 힐링을 외치지 않았어도 될 일이다. 보다 근원적인 해결이 필요하고 그것은 십자가라고
단연코 말하고 있다.

이사야서에는 치유와 회복의 말씀이 많이 나와 있는데 이규현 목사님은 40장부터
66장까지에서 '힐링'을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하셨고 그 말씀들이 여기에 실렸다.
성경순서대로 말씀강해를 하다보니 주제에 맞춰서 논의를 이어가기 보다는 순차적인 강해라서
개인적으로는 중반부의 회복의 메세지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성경을 통한 힐링이라서 근원적인 해결방법이 아닐걸로 예상하고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중반부로
접어 들면서 마음이 평안해 지고 글을 통한 위로를 체험 할 수 있었다. 세상이 주는 위로는 일시적이고
강한 충격 요법이라면 말씀을 통해서 주어지는 힐링은 근본 내면에서 일어나는 힐링이고 그 치유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영원하고 지속적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책의 제목이 '힐링 갓'이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치유의 결론은 십자가로 귀결되지만 중요한 것은 치유의 목적이다 그것은 자신이 경험한 아픔을
상처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 안에서 사명으로 바꾸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픔이 클수록 사명은 크고 시련이 클수록 하늘의 부르심은 더 강력하다.

세상사람들의 치유의 목적은 같은 한가지로 귀결되지만 믿는자들의 치유의 목적은' 부르심의 사명'으로 올인된다.
자신이 '힐러'가 되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돕는 그 목적 때문에 하나님의 치유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삶이 깨어진 이유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이유 때문에 총체적인 난국이 왔다고 보고 그것을 회복하는 것을
첫번째 열쇠로 꼽고 있다. 자신이 형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를 놓고 행복의 잣대를 삼고 있지만 형통의 기준은
딱 하나.지금 나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사야서의 시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 이국땅에 살면서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암울하게 살아가던 시기였다. 어쩌면 오늘의 나와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반항하면서
불순종하고 대들고 하는 모습들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일지라도 하나님은 사명 하나 때문에 그들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다.
이런 상처를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 보면 분명히 죄와 연관이 있고 불순종과 상관이 있고 하나님과의 단절이
가장 큰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회복이 관건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물레'라는 단어였다.
하나님의 열심이 나를 명품인생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물레'를 돌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그 물레로 아프고 힘들 수 있지만 물레를 통과해야 비로소 명품인생으로 거듭나서 사명이 있는 힐러로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럽게 다가 왔다. 바벨론 이라는 물레 안에서 이스라엘을 70년간 돌리셔서
정교하게 빚는 작업을 하셨는데, 하나님의 작품으로 빚어야 하기 때문에 삶이 순탄하지 않다면 힘들어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굳은 결의 같은것이 솟아 오른다.

삶의 시련 가운데서도 위안이 되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 가운데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고통을 제거해 주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손을 붙들고 고통을 뚫고 지나가 주십니다. 라는 말이다. 비록 지금 고통이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내가 품었고' '내가 업었고' '내가 안았다'는 말씀, 고통을 뚫고 지나가 주신다는 말씀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인지. 각각 낱개의 단어로 볼 때와 이렇게 연결해서 볼 때의 그 느낌이 이렇게 다를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업히는것 하나 뿐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업히는 과정까지 순간순간의 힘듬이 지치게 하지만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보지 않아야겠기에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다루심을 인정하는 것 까지도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몫임을 알게 된다.

회복의 출발은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 버리지 않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자신의 상처로 초라하고 비참할지라도 성경속 인물들이 경험한 위대한 유산을 자신의 역사로
만들면 행복해질 수 있다. "불행의 이유를 묻고 비참해진 원인을 찾기 보다는 과거의 풍성했던 은혜의 기억이
모든 파도를 밀고 나아가는 능력있는 인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치유와 회복의 길은 바로 십자가로 나아가는 길이다. 깨어지고 상한 상처는 하나님만이 완전한 처방을 하실 수 있으심을
이사야서의 말씀을 통해서 말씀해 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호주에서 목회 초반에 눈물을 흘린 목사님의 이야기가 있었다. 성경속의 아브라함도 모세도 야곱도
예레미야도 욥도 바울도 베드로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아픔 가운데 살고 있다.
나만 겪는 고난이 아니고 나만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그렇지만 그들이 상처 앞에서 멈춰 서 버린 것이
아니라 그 상처로 다른 사람들을 깨우는 등대로 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십자가로 그 상처와 눈물을 닦았다는 데 있다.
'힐링에서 힐러로 서는 단계'- 그 과정이 비록 혹독하고 힘들어도 하나님이 물레를 멈추시는 그 날까지 참음으로 견뎌내야
할 것이란 사실 앞에서 이 치유여행은 의미있는 여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