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저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은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상처와 아픔, 죄의식을 품고 살아 가면서 때로는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아픔을 전가시키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을 모르며 지내고 있다. "나만 아픈 걸까"? 자문해 본다면 전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참 역설적인 문장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신학적인
근거를 들어 조목 조목 해석해 주고 있다.
그 해결책은 상처를 끌어 안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를 잘 버리고 상처 없이 사는 것이다.

누군들 살아가며 괜찮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만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부족과 아픔이 때로 다른이에게는 상처를 보듬는 처방이 될 수도 있고 위안을 주는 격려의 메세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은 상태도 받아 들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때론 우리가 숨기려 애쓰는 수치심이나 상처들이 오히려 해가 되어 나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드러내 놓고 숨기지 않아야 하고 이 문제를 누군가에게 털어 놓울 때 비로소
문제는 힘을 잃게 된다.

많은 날을 하나님의 뜻을 찾아서 영적인 방황을 하면서 지낸 사람들, 혹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아니면 용서하지 못해서 그 굴레에 매여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 피트 윌슨은,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하나님이 다 이기셨기 때문에 걱정의 끈을 내려 놓고 인간적인 열심을 내는
'영적인 런닝머신'에서 이제는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노력은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는 영적인 런닝머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무언가를 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인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우리의 기쁨을 드리는 행동 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에 더 촛점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동변화 보다는 우리의 마음 변화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 바르고 거룩한 행동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선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론 "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일까?" 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뜻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니라 '사랑' 속에 녹아 있는 하나님과 이웃의 관계에 우리의 행동과 생각이
모아질것을 바라고 있다.

위의 두가지가 기독교인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신앙생활의 문제인데 이것을 아주 명쾌하게 풀어 주고 있어서
속이 후련해진다. 이어서 우리의 감사 생활을 돌아 볼 것과 아울러 용서가 주는 자유가 무엇인지 그것은
결국엔 자신을 위한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용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잘못 알았던 신앙의 관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무언가 행동의 열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인간적인 고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나님은 그 어떤 행동이나 열심 보다도 "나"라는 존재 그 자체에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런 글을 실었다.
"나는 당신이 요셉과 같은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 봤으면 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해코지를 하든, 하나님이 계확히신
당신의 모습에서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다"
앞날을 기대하는 중에 이것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가 더 있을까 싶다.
당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거짓의 필터가 아니라 진리의 필터로 보는 법을 배울 때
전혀 다른 종류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은 과거를 잊고 오히려 과거를 적극적으로 잊고
하나님의 더 크신 목적에 자신의 과거를 내어 드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우리를 향한 거룩한 뜻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