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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르심 - 이 땅에서 하늘 시민답게 살아가는 법
송태근 지음 / 성서원 / 2013년 2월
평점 :
요즘처럼 경제도 어렵고 모든것이 침체에 빠져있는 요즈은 기쁨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
그래도 기독교인의 삶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쁨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믿음의 성숙과 인내를
요구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전제가 붙어 있어서 가능하게 된다.
기쁨의 서신서를 꼽으라면 당연히 빌립보서를 들 수 있는데 기쁨 그 자체보다는 왜 기쁨을 누려야 하는가
하는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기쁨의 근원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평안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크리스천들이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은 예수가 우리 속에 없기 때문이다.
삼일교회에 부임하신 송태근 목사님의 빌립보서 강해인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기쁨으로 살아가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빌립보서를 심층적으로 분해하고 강해한 책이라 조금씩 새겨가며 읽어야 할 설교집인데
주제에 따른 강해가 아니라 빌립보서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따르다 보니 좀 딱딱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 강해를 설교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 더한 은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울이 이 성경을 집필한 것이 로마감옥이라는데 중점을 두고 보면 그럼에도 그가 '기뻐하고 기뻐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요셉이 모진 고난속에서도 늘 '형통'을 이야기 했다면 바울은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늘 '기쁨과 평안'을 이야기했던 것은 그가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고 있었고 그리스도의 임재안이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도 좌우를 살펴봐도 의지할 곳이 없고 기쁨을 찾을 만한 곳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는 우리가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위로받을 곳이 없고 기쁨을 찾을만한 곳이 없다.
사방에 우겨쌈을 당한것 같은 현실이 우리를 옥죄고 있고 경쟁사회에서 늘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지만
바울이나 요셉을 보면서 우리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기쁨의 상태를 한결같이 유지했던 이들에게서
위안의 빛을 보게 된다.
환경과 상황 때문에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쁨의
근원은 다르다. 상황과 관계없이 누리는 기쁨, 예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말하고 있어서 우리가 충분히 누릴수 있게 된다.
바울은 자신이 당한 고난으로 인해서 복음을 더 널리 확장 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했고 그것을 모두
아름답게 협력하여 '선'으로 사용하실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살든지 죽든지 오직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는 것에
목표를 두었고 그럼으로 그리스도가 낮아진 십자가의 자리까지 내려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었다.
상황과 관계없이 그리스도가 앞세워지는 것이 바로 바울이 누리는 평안의 요소가 될 수 있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의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당부했던 말,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할 수 있었던 비결도 먼저 자신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염려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울에게 있었던 이 '영적인 신비의 실체', 바울은 무었 때문에, 무엇이, 그토록 심한 박해와 어려움을 견디게 했을까?
의문을 품는다면 이것이 바로 세상사람과 기독교인이 구별되는 증거가 된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감옥에서도 이런 삶의 태도, 즉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거룩의 삶을 살아가라고 빌립보 교인들에게 권면했을 것이다.
고난의 학교를 통해서 바울이 터득한 일체의 삶의 비결과 자족하는 비결은 단순한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다.
우리가 말로는 누구나 쉽게 고난의 학교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이 이런 과정을 겪게 된다면 바울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평안을 쉽게 이야기 하지는 못할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그가 받았던 은혜를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된 비결은 염려도 평안도 그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주인의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들. 그 은혜를 감사하면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법을 빌립보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인 기쁨과 감사, 위로와 격려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 이유 때문에 송태근 목사님이 빌립보서 강해를 하셨고 그 위로와 격려로 인해 승리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강해설교가 딱딱하고 읽기 거북스러운 면도 없지 않겠지만, 편집을 조금 부드럽게 여백의 미를 살려서
줄을 띄워서 넉넉한 공간과, 요약박스도 중간마다 있었더라면 한결 읽기가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빌립보서를 절별로 강해한 좋은 설교집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