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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퍼틱의 선포 기도 -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선포하라, 개정판
스티븐 퍼틱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태양이 멈추는 땅은 '약속'과' 혹시'가 공존하는 땅이다.
아무리 대담한 믿음을 품어도 의심과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담한 믿음으로 한 발씩 나아갈 때마다 의심과 두려움의 힘은 조금씩 줄어든다.

선포하는 기도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믿습니다'를 연발하며 무모하게 드리는 기도로 생각할 여지가 있는데
그런 생각은 아예 접어두고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런 기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그런 책이 아닌가 했는데 뜻밖에 섬광을 발견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다른 책과 달리 무조건 '이렇게 기도하면 응답됩니다'가 아닌 그에 앞서 선행조건이 따라야 하고
그런 몇가지 조건들을 더 자세히 설명했다는 점이다. 특히 자신이 가진 믿음의 분량을 초과하는 기도를 드려선
안된다고 하는 점은 누구나 베드로가 될 수없고 혈루병 여인이나 나아만 장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믿음의 훈련을 거듭해서 그런 담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자신만의 태양이 떠 오르기를 소망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어쩌면 자신만의 태양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자신의 영적인 특성이 있어서 조용한 기도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크게 소리를 내서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이나 급한 상황일 때는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기도를 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여호수아도 연합군이 밀려오는 전쟁을 앞에 두고 다급한 위기의 상황에서 대담하게 태양과 달이 멈추기를 기도했고
전무후무한 그 기도가 실제로 이루어졌다.

이 책은 수10장 12절의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춘 선포기도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선포기도란 우리의 '자연'과
하나님의 '초'가 만나서 '초자연적인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호수아만 그렇게 기도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대담한 기도를 드릴 수 있고 그 기도의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여호수아의 삶을 통한 믿음의 행보인데 여호수아의 기도, 그 뿌리를 자세하 살펴보면 전후 사정에는
여호수아가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다한 것이 있었고 그 전에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약속으로 받았던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래서 선포기도는 막무가내의 기도가 아닌 약속과 말씀이 먼저 있어야 하고 자신의 할일을 잘 감당하는
일이 뒤따라야 진정한 선포기도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도 여호수아처럼 자연계를 뒤바꾸는 기도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 닦친 난공불락 앞에서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의 키워드는 '믿음'인데 그것도 오직 한가지 종류의 믿음 '담대한 믿음'만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하나님의 목적과 부합하는 담대한 믿음으로 대담성을 갖고 하나님의 기적을 이루라는 것이다.
기적은 거창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두가지는 하나님은 선하심과 위대하시다는 것인데 모든 진리는 이 두가지에 요약된다.
그 능력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그 어떤 꿈도 꿀 수 있고 어떤 기도도 드릴 수 있는 원천이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믿음에 장애인이 되어서 무거운 짐을 홀로 지면서 괴로워 하고 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약한 믿음의 사람은 말씀을 자신에게 선포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해서
믿음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선포기도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의 설교는 자신에게 한 자신의 설교이다.
그렇다고 해도 계속 이런 대담함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븐 목사님도 의심과 두려움에 빠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고후9:8절 말씀을 자신에게 선포하면서 담대함의 근육을 키워 나가셨다고 한다.
심금을 울린 말씀이 있는데 " 우리 시대의 비극은 누구나 드릴 수 있는 기도가 아무나 드릴 수 없는 기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참 슬픈 말이다. 여기에 나도 포함되고 우리 모두가 포함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여호수아 같은, 엘리야 같은 불도저의 기도를
드릴 수 없는 것일까? 모두가 응답 받을 수 있었지만 다 그런것은 아니란 사실 앞에 숙연해진다.

선포기도의 중요한 점이 있다. 자신의 자격만큼이 아닌 오직 은혜에 의지해서 드리는 기도와, 밤새 행군으로 발이
부르튼 상황에서 기도를 드렸던 여호수아처럼 행동을 해서 순종과 짝을 이루는 기도가 될 때 응답 받는 기도가 된다는
것이다. 대담한 믿음이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과 실현 사이에는 과정이 있어서 이런 고통의 순간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이다.

믿음의 목표는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함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과거에 하나님이 주신 약속과 은혜를 기억 하고 묵상하는 것.
그래서 내 안의 '혹시'를 이길 때까지 계속 말씀으로 선포하고 기도함으로 마침내 승리하는 것이다.
"당신의 '혹시'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당신에게 뛰어 넘으라고 하시는 파도가 무엇인가? 묻고 있다.
내가 아직도 뛰어 넘지 못하는 두려움의 파도가 물밀듯이 밀려 올 때 과거에 주신 은혜를 나에게 선포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가상의 태양을 멈추시길 원하시고 과거에 여호수아라는 불도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차례이다.


55%의 확신만 있어도 다음 단계를 밟으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베드로처럼 한발자욱을 바다에 내 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기 때문에. 그래서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나만의 태양이 떠 오를 날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은 기도에 관한 책이지만 믿음을 분리해서 설명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책이다.
읽으며 메모를 참 많이 했다.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 기도에 관해서 시리즈로 강의를 해도 좋을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